추억의광고 옛날CF - 원숭이가 미워 보이긴 처음이다!! - 미니막스CF 전양자과거CF

광고 Story 2013. 10. 19. 17:58

원숭이가 미워 보이긴 처음이다!!

 

이번 추억의광고에서 만나볼 제품은 1980년대 동아제약 『미니막스』어린이 종합영양제입니다. 오래전 기억이라 이 제품의 네임이 『미니막스』였다는 것은 잊고 있었는데 최근 검색을 통해 알게되었네요. 이 글을 읽기 시작하신 분들도 이 제품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이 제품을 떠올리면 개인적으로는 아쉬움과 씁쓸한 기억이 먼저 떠오릅니다. 사실 필자가 겪었던 어린 시절의 80년대는 어느집이나 풍족하고 경제적으로 여유롭진 않았었죠. 하지만 그 중에도 다소 빈부격차는 있었고 필자의 어린 시절은 딱히 부유한 것도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형편도 아니었기에 또래 아이들이 다하곤 하는 일들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미니막스』를 먹는 일이었습니다.

 

 

당시 필자의 집은 2층 단독주택에서 1층을 세받아 사는 세입자신분이었는데 2층 주인집에 동갑내기 친구가 살았고 동갑이지만 필자보다 우량했던 그 친구는 광고를 보시면 알겠지만 당시 돈 1만원이 넘는 고가의 미니막스를 매일 먹고 있었습니다. 필자는 그것을 먹어본 적이 없기때문에 무슨 맛인지 녹여 먹는것인지 깨물어 먹는 것인지 참 호기심 덩어리 그 자체였는데 그 동갑내기 친구는 꼭 미니막스를 먹을때면 일부러 그것을 한알 가지고 나와 필자가 보는 앞에서 자랑하듯 우물우물 먹으며 약을 올렸습니다. 하물며 집 건너편 점포에서 슈퍼를 했던 그집인지라 그 녀석은 매일 어머니가 운영하는 슈퍼에서 프랑크소시지 등을 마음대로 꺼내먹곤 하여 필자의 배을 아프게 했던 얌체짓도 했었는데 말이죠. 

 

특히 필자가 보는 앞에서 미니막스를 먹곤 자랑하듯 '힘이 난다''달라기를 잘할 것 같다'라는 식으로 말하며 시합을 요청하기도 했는데 그때는 그것이 꼴보기 싫어 이를 악물고 달려 보란듯이 꺽어주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 매일같이 프랑크소시지며 아이스크림을 먹었던 그 친구는 다소 뚱뚱한 편이라 그때나 지금이나 호리호리한 필자에게 달리기든 다른 운동이든 게임이 되지 않았었죠. 하지만 그럼에도 내심 『미니막스』에 대한 동경과 부러움은 어린 마음에도 상당히 크게 자리하고 있었었나봅니다.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의 그 서러움(?)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알수 있죠.

 

어쨌든 광고에는 어린이를 위한 종합영양제를 표방하며 아이들의 구매를 유혹하지만 이것 역시도 조금 사는 집에 해당사항이고 결국 초딩 아니 국딩시절이 끝날때까지 이 미니막스를 먹어보진 못했죠. 그리고 서서히 그것에 대한 기억도 희미해지며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생각해보면 지금도 여전히 그때와 별 차이없이 빈부의 격차를 느끼고 있고 많이 가지지 못했다는 이유로 타인이 행하고 있는 것들에서 소외와 부재를 여전히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필자뿐 아니라 주관적인 상황이므로 다른 분들도 많이 그런 감정을 현실에서 느끼겠지만 변하지 않는 것은 나이를 먹음에 따라 그 부러움의 대상만 바뀔뿐 여전히 동경하고 부러워하는 일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라는 것입니다.

 

동아제약 미니막스CF 전양자 1984

 

『미니막스』를 동경하던 꼬마아이는 이제 어른이 되어 고가의 세단을 동경하고 50평이상 친구의 아파트에 부러워하며 고액연봉의 직장인들에게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현실을 마주하고 있죠. 문제는 1주일치 용돈을 모아 살 수 있었던 『미니막스』에 비해 10년치 월급을 모아야 살 수 있게 된 스케일의 차이로 인해서 그때보다 지금 피부로 체감하는 동경심이 정말 현실에서 이루어지지 않을 꿈처럼 아득해 보인다는 것입니다. 이제 『미니막스』쯤은 100박스 넘게 살수 있는데...

 

추억의 광고치고는 상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이야기가 된 것 같습니다. 다소 기존의 광고스토리와는 다른 형태가 되었지만 모처럼 그 시절의 필자를 떠올리고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 개인적으로 의미있는 장이 된 것 같습니다. 꿈꾸는 모든 것이 현실로 이루어지길 필자와 비슷한 경험과 추억을 가진 분들에게 바람하며 그래도 현실에서 희망을 찾고자 노력하는 분들의 동경이 현실이 되길 글을 마치면서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