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광고 옛날CF - 진짜남자다움이란?? - 현빈 칸타타CF 2013

광고 Story 2013. 10. 7. 13:59

미남배우 원빈이 외롭고 고독한 가을남자로 분하여 낙엽이 떨어지는 숲속 어딘가에서 리얼에스프레소TOP를 마시는 모습을 선보이며 모성본능의 여심을 뒤흔들었다면 같은 빈으로 끝나는 또다른 미남배우 현빈은 호텔로비에서 멋진슈트를 입고 진짜남자의 모습에 대해 말하며 진짜남자가 선택하는 칸타타커피를 보여준다.

 

칸타타란?

17세기 초엽에서 18세기 중엽까지의 바로크시대에 가장 성행했던 성악곡의 형식 - 더 자세한 뜻은 게시물 하단 참조

 

화려한 호텔로비에서든 고즈넉한 분위기의 숲속에서든 이렇게 멋진 남자들의 일거수일투족 눈길이 가고 관심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데 그것에 더해 대놓고 커피예찬을 하니 홍보 효과만큼은 확실한 것 같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원빈의 리얼에스프레소에 비해 현빈의 칸타타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 많은 CF란 생각이든다.

 

 

원빈의 리얼에스프레소가 도심을 벗어난 한적한 숲속의 한켠에서 휴식과 사색이라는 컨셉으로 자신만의 가을분위기를 느끼고 싶은 대중들에게 꼭 필요한 커피라는 이미지를 공감되도록 긴말없이 은유하고 있다면 현빈의 칸타타커피는 나약한 현재의 남자가 아닌 남성본래의 강인하고 사내다운 이미지가 무엇인지 설명하고 그런 남자들이 선택해야하는 혹은 선택하면 되는 커피가 칸타타임을 말한다. 하지만 이 광고는 공감은 커녕 반발을 유도하는 상당히 위험한 발상을 보여주어 다소 불편하기도 하고 정서적으로 크게 와닿질 않는다.

 

 

그렇게 느껴지는 첫번째 이유로 칸타타커피는 커피시장의 주고객인 여성소비자를 철저히 배제시키는 우를 범했다는 것이다. 커피소비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여성소비자를 광고의 초미부터 '당신들 커피가 아니다'라고 못박는 듯한 '진짜남자답게'라는 카피는 어떤 의미에서든 관심도를 떨어뜨리는 주 이유가 된다. 이 커피의 주타겟이 남성소비자라고 변명의 여지를 둘 수는 있겠지만 오히려 이런 컨셉은 커피라는 유니온섹스적인 제품이 아닌 넥타이, 면도기 등 남성전용제품에 더 적합했으리라고 생각된다. 

 

둘째로는 모델에 대한 다소 모호한 이미지를 들수가 있다. 현빈씨는 미남임은 물론이고 대중들에게 신뢰성이 강하게 어필되는 좋은 이미지이지만 그렇다고 그가 진짜남자라는 컨셉에 어울리는 모델인지는 의문이다. 물론 해병대를 제대하였고 각종 스포츠로 다져진 멋진 몸매를 자랑하지만 그의 대표CF로 아직도 많은 분들이 기억하는 '꽃을든남자'광고를 생각한다면 그가 과거에 '여자만큼 예쁘고 남자도 여자처럼 피부가 좋아야한다'는 의미의 과거CF 속 소신과 이 칸타타CF는 정면으로 반하게된다.

 

 

더욱이 칸타타 광고카피는 남자답지 못한 이미지로 '스키니, 화장'등을 언급하는데 그런 주장에 대한 공감을 얻기 위해 먼저 칸타타CF 속 현빈씨의 메이크업부터 지웠어야 하지 않았을까 삐딱한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수 없다. 예뻐보일 생각말고 멋있어 보일 생각을 요구하면서 여성보다 과하고 진한 화장은 어떤 식으로든 공감이 되지않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이 칸타타광고는 너무 주관적인 자신들의 생각을 소비자들에게 강요하고 있다는 것이다. 연인의 핸드백을 들어주고 연인을 배려하는 것이 남자답지 못한일이라고 말하는데 이것 역시도 크게 반발을 유발할 수 있는 칸타타CF 제작진의 극히 주관적인 생각일뿐이다. 남자니까 여성의 고유영역을 침범해선 안되고 그녀들의 일상생활 속 고충이 있든지 없든지 남자다움을 유지하기위해 거절하라고 말하는 듯한 CF속 이야기는 상당히 구시대적인 발상과 주관적 견해를 담고 있고 그에 반하는 의견을 가진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기에 설득력이 부족하다.

 

 

딸과 어머니의 짐이 무거워 거드는 남자의 모습은 아버지답고 아들다운 모습이지만 연인의 짐을 들어주는 것은 남자답지 못하다?? 남자니까 멋져보이기 위해 그런 사소한 일이외에 더 큰 그림을 보라는 은유를 담고 있다고 하더라도 남자에게 있어 크고작은 일의 기준이 철저히 그들의 논리와 같진 않다는걸 광고제작진은 간과한 것이 틀림없다. 다소 성차별적인 늬앙스까지 문제삼지 않더라도 이 광고가 불편한 이유는 충분히 된다. 

어쨌든 영화배우 현빈씨의 말쑥하고 젠틀한 이미지는 크게 부각되고 그의 매력적인 목소리, 멋진 슈트맴시 등 눈에 들어오지만 그이하 남자다움과 커피의 상호관계성과 광고카피 속 내용과 현실 그리고 극히 주관적인 그들의 논리는 딱히 와닿지 않는 광고라는 생각은 어쩔수가 없다. 

 

그나저나 현빈씨와 함께 꽃을든남자CF에 출연한 위 이미지 속 여자모델이 클라라씨라고 하는데 던킨CF에서 이병헌씨와 함께 한 것과 더불어 속속들이 밝혀지는 그녀의 과거 행적들이 새삼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