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미스코리아대회의 사건사고와 미스서울진 곽가현(이가현)논란을 바라보며

칼럼 끄적임 2013. 5. 26. 21:50

제57회 2013년미스코리아본선대회가 6월4일(화) 7시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됩니다. 그동안 국내는 물론 미주 일본 브라질 등 해외 참가자들까지 총56명의 본선참가자가 결정이 되었고 이제 대망의 본선대회만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며 수영복촬영과 본선리허설준비, 인기투표 등 한창 진행중이라고 합니다. 과연 올해에는 어떤 후보자가 미스코리아 진선미에 선발될지 벌써부터 많이 궁금합니다.

 

 

▶87년 미스코리아진 장윤정

 

 

한편 미스코리아하면 그것에 쏠리는 대중적 관심과 이목 등의 화려한 단면과는 반대로 여성의 성상품화, 외모지상주의 등 부정적인 측면을 이야기하는 언론과 의식있는 단체들의 비난도 많이 받아왔는데 무엇이 옳든 그런 판단을 내리기에 앞서 그만큼 여성의 미에 대한 관심이 어느때나 대단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인 것 같고 개인적으로는 미의 기준이 정형화된 외모가 아니라 개성과 인성 그리고 품행 등이 이상적이며 그런 복합적 기준으로 외모의 경연장이 아닌 인격의 경연장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만 역시나 현실에선 외모의 비중이 99%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씁쓸한 생각을 가지게 합니다. 이런 부분들은 차차 조금씩 변해야 하고 변할 것이라 믿고 싶습니다.

  

 

한편 금년 미스코리아대회의 가장 이슈 중 하나가 바로 참가자 중 한명인 곽가현씨의 본선 미스코리아진 수상여부일 것 같습니다. 그녀는 지난 지역대회에서 서울미스진으로 뽑힌, 역대 서울진이 미스코리아진으로 대부분 선발되는 사례를 볼때 역시나 가장 미스코리아진에 가까운 참가자로 볼 수 있는데 문제는 그녀가 순수 아마추어 참가자가 아닌 이미 연예인으로 활동해온 참가자라는 것입니다.

 

눈썰미가 좋은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녀는 유희열의 뮤직비디오 '프랑지파니'에서도 얼굴을 알렸으며 최근 드라마 '마의'에서도 고은 한복자태를 뽑내며 출연했던 연기자입니다. 연예인의 미스코리아대회 참가가 대회조항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주최측의 해명보도도 있었는데 그녀를 둘러싼 논란은 본선대회가 다가올수록 커질 것으로 보이고 더욱이 그녀가 미스코리아진으로 수상하기라도 한다면 논란의 불씨는 꽤 크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미 외모적으로나 자기표현능력으로나 능숙할대로 능숙하고 적극적인 연예인과 아직은 서툴고 부족한 일반참가자들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아무리 대회조항에 어긋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형평성에서 어긋나 보이는 모습은 뚜렷해 보이는데 이를 계기로 하여 자칫 미스코리아대회가 준연예인급 참가자들의 이력쌓기와 흥미성 참가대회로 변질되지 않을까 우려스럽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유치원시절부터의 꿈이었을 미스코리아가 말이죠.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무작정 연예인들의 참가가 잘못된 일이라고 단정지을 수도 없을 것 같습니다. 엄연히 미스코리아대회와 방송연예활동은 분야가 다르며 미스코리아출신이 방송계로 진출하는 것은 가능하고 방송연예종사자들이 미스코리아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건 오히려 역차별에 대한 논란도 충분히 가능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88년 미스코리아진 김성령

 

 

어쨌거나 이런 우려와 논란에도 불구하고 50여명이 넘는 다른 참가자들에 비해 외모적으로 그녀가 눈에 띄는 것은 부정하기 힘들고 이미 미스서울진으로 당선된 만큼 큰 이변이 없는 이상 그녀의 미스코리아진 당선은 시간문제일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그녀가 당선이 되든 그렇지 않든 참가자격과 기준에 대한 명확하고 설득력 있으며 누구에게도 기울지 않는 어떤 합의점이라는 것이 정착되어야(앞으로 계속 미스코리아대회를 개최하길 원한다면) 이번과 같은 논란과 혼선을 예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한편 미스코리아에 당선되면 미의 사절로써 참으로 많은 일을 한다고 합니다. 나라를 대표하여 국제대회참가는 물론 국내외 봉사활동과 정기적인 모임과 친목회를 통해 자선사업도 하고 있으며 그들 중 공인으로써 모범이 되었던 미스코리아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앞선 곽가현씨의 자격논란을 비롯하여 입상후에도 뇌물비리와 성형논란 과거사진논란 등 부정적인 사건으로 얼룩졌던 사례도 많았는데 아무래도 긍정적이고 좋았던 일보다 대중들에게는 그런 기억이 더 오래도록 남는 것 같습니다. 

 

▶90년 미스코리아진 서정민

 

 

90년 미스코리아진 서정민씨는 미스코리아진 당선이후 연달아 광고CF 등에 출연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었는데 갑작스레 심사위원들에 대한 뇌물혐의가 불거져 미스코리아로써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되고 이후에는 큰 활동없이 잊혀져 버린 경우였습니다. 사람들마다 미의 기준은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녀의 미모가 굳이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어도 당선에 무리가 없었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어쨌거나 그녀가 실제로 뇌물로 미스코리아에 당선되었는지 그렇지 않은지에 대한 결론은 밝혀지지 않고 갖은 루머와 가쉽으로 아직까지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그녀는 여전히 90년미스코리아진 역사의 한페이지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여느 수상자들과 마찬가지로 각종 미스코리아 모임 등에 참석중이라고 합니다.  

 

▶94년 미스코리아진 한성주

 

 

한편 98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는 사상초유의 유래없는 미스코리아 재심사라는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졌었는데 사건의 전말은 이랬습니다.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를 생중계한 MBC의 컴퓨터 점수집계에서 단순오류인지 조작된 흔적인지 알수 없는 오채점이 발견되었던 것입니다. 가쉽성 소문들에 따르면 이로인해 방송에선 공개되지 않았지만 대회 현장에서는 미코 후보자들 관련인들끼리의 욕설과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험악한 분위기까지 연출되었다고 하는데 결국 대회 직후 5일후 방송중계없이 현장 재심사를 통해 다시금 98년 미스코리아가 선발되기에 이릅니다.

 

 

이때문에 진을 제외한 복수의 선과 미가 유래없이 다수 양산되면서 그해 미스코리아에 대한 신뢰도와 이미지가 크게 손상받게됩니다. 그리고 이 사태의 가장 큰 피해자는 누가뭐래도 미스코리아진이었던 최지현씨였죠. 이미 서울진이었던 그녀는 객관적인 안목으로 봤을때 미코진으로써 이견없는 미모와 대회내내 호감가는 언행으로 시선을 사로잡았었는데 재심사라는 사태를 겪고 나서 대중들의 시선은 차가웠고 그 흔한 방송출연조차 몇번 해보지 못한채 조용히 잊혀졌습니다. 

 

  

생각해보면 미스코리아대회와 관련한 이런 불미스러운 일들의 발생은 미스코리아대회가 가지고 있는 태생적인 문제로 인한 결과물이라는 생각이듭니다. 아름다움이라는 것은 어떤의미에서는 극히 주관적일 수밖에 없는데 그런 주관적인 기준을 정해진 객관적 지표로 평가하려하는 그릇된 생각과 그런 객관적 지표라는 포장지를 이용해 돈과 입김으로 만들어진 결과를 정당화되도록 미화시키는 일이 애초에 가능한 것이 바로 미스코리아대회인 것이죠.

 

즉 미스코리아선발대회가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아름다운 이를 선발하는 자리가 아닌 이미 다른 무언가에 의해 만들어진 결과를 오히려 지켜보는 시청자와 국민들에게 '이것이 아름다움이고 미스코리아다'라고 주입시키는 것이 가능한 대회라는 것입니다. 언제부터 미스코리아대회가 시청자들과 국민들의 주관적인 미적요구를 교육하는 장소가 되어버린걸까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미스코리아대회!! 곽가현의 자격논란부터 뇌물비리와 심사의 불공정성 등 그 논란의 크기와 형태는 매번 다르지만 매년 한번은 찾아오는 트러블메이커로써 언제부터인가 인식되어지고 있는데 보다 투명한 대회가 되길 개인적으로 바라고 외모의 등수가 아닌 인격과 소양을 주고받는 축제로써 대회 참가자, 시청자와 국민들 모두가 각자의 삶에 의미있는 무언가를 남기고 새길 수 있는 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