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광고 옛날CF][화창한 봄날 미녀들의 워킹][김금용CF 김금용과거광고 엘칸토부띠끄]

광고 Story 2013. 4. 25. 01:41

대부분 많은 분들이 오래도록 자신들의 머리속에 좋은 기억으로 간직하고 있는 광고CF가 한두개쯤은 있는 것 같다. 멋진 영상을 보여주는 광고, 자신이 좋아하는 배우가 출연하여 기억에 남는 광고, 코믹한 설정과 신선한 아이디어로 웃음을 주었던 광고, 잔잔히 여운을 주며 영화, 드라마 못지 않은 감동을 주는 광고 등 그 이유도 다양할텐데 필자에게 있어 개인적으로 최고의 광고를 고르라 하면 상당히 어려운 질문이지만 그 많은 좋은 광고 중 그래도 오래도록 기억하고 좋아했던 에스콰이아포트폴리오CF와 오늘 감상하게될 탤런트 김금용씨의 엘칸토부띠끄 구두광고일 것이다. 

 

 

이 구두광고를 처음 접한건 기억도 희미한 10대초반의 일인데 그때는 특별히 좋고 나쁘고의 느낌보다는 그냥 무관심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10대초반의 남자아이가 여성구두에 그리고 그 광고에 나오는 음악이며 스토리에 무슨 관심이 있었겠는가. 하지만 그냥 스친 기억이라고 하더라도 내면에서는 나름의 기억유전자가 꽤나 인상적으로 느꼈었던 모양이다.

 

대학새내기시절 즈음 한창 Jazz음악을 듣기 시작하던 시절에 우연히 샹송 한곡을 듣게 되었는데 바로 Francoise HardyComment Te Dire Adieu 이곡이었고 이미 예견된 것처럼 떠오르는 기억의 단상들... 

 

그렇다. 어렴풋한 기억이었지만 이 음악이 어떤 광고에 삽입되었었다는 것과 그것이 엘칸토구두 광고일거라는 70%정도의 느낌이 매치가 되었더랬다. 그래서 찾아보았고 그 어렴풋한 기억은 곧 100% 확신으로 바뀌었으며 탤런트 김금용씨가 출연하였던 엘칸토 구두광고는 그렇게 다시 필자에게 찾아왔다. 

 

 

 

어떤것을 좋아한다고 말할때 딱히 이유라는 것을 설명하지 못할 때가 있다. 아니 생각보다 그런 것들이 너무 많다. 가령, 사람과 사람사이의 감정이라든지 특별히 경제적 이득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지만 꼭 규칙적으로 해야만 하는 취미라든지 많고많은 귀가길 중 유독 한쪽 방향길만 고집하는 것 등 찾아보면 더욱 많겠지만 이 엘칸토부띠끄광고 역시도 필자에게 그러한데 이 추상적인 감정을 그나마 형상화하자면 아마도 이 엘칸토부띠끄 광고가 가진 밝고 활기찬이미지 그리고 이국적인 거리와 배경음악이 주는 감성적인 환타지에 기인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화면을 가득채우는 봄햇살과 활기찬 거리의 모습, 그거리를 경쾌한 발걸음으로 오가는 젊은여성들, 또 그 젊은여성들이 모여 행하는 익살스런 장난과 대화들, 어찌 이 러블리한 감성종합선물세트같은 광고에 빠지지 않을 수 있을까.

 

물론 개인적인 감정의 차이와 나이차에 기인해서 혹자들에게는 그저그런 광고로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요즘같은 봄의 중간, 벚꽃이 날리고 봄바람이 콧등을 간지르는 시기에는 그런 분들에게도 이 광고가 조금은 센취한 기분을 느끼게 하지 않을까 싶다.

 

한편 오늘 포스팅에 업로드한 영상 두개 이외에 어디서도 찾을수가 없어 어쩔수 없이 로딩을 포기한 엘칸토부띠끄광고가 하나 더 있는데 대략적으로 기억이 나는건 역시 BGM으로 Francoise Hardy Comment Te Dire Adieu 쓰였다. 또 내용을 간략히 설명하자면 등장하는 여성모델이 계단을 내려오고 있었던 것 같고 그 옆에 오렌지를 판매하던 노상가판대가 있었는데 여성모델의 구두신은 각선미에 주인이 넋을 잃었나 아마도 그래서 쌓여져 있던 오렌지가 바닥에 나뒹굴고 여성모델은 구두의 활동성이 편하고 가볍다는 걸 보여주려는 듯 깡총깡총 뛰면서 유유히 오렌지를 피해서 걸어간다는 컨셉이었다. 어렴풋한 기억이라 내용이 100% 맞는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묘사한 내용과 거의 비슷할 것 같다. 아쉽게도 이 광고에 대한 자료는 어디서도 구할 수가 없었는데 그래서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언제나 날듯말듯 하는 기억의조각은 희망고문이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전문적인 광고크레이터들말고 순수하게 광고CF에 관심을 가지고 좋아하는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그들이 어떤 광고를 좋아하고 왜 그 광고를 좋아하는지 또 그 광고에 관련하여 그들이 느끼는 감정과 과거와 현재 그들의 삶과 연관지어서 차한잔 술한잔 비우며 이야기하고 싶다. 허무맹랑한 과거 무용담이어도 좋고 과거 그들의 연애담이나 조금은 야한 농담들이어도 상관없다. 광고이야기도 하나의 좋은 안주거리가 될 수 있다는 걸 느껴보고 싶고 그것을 통해 또다른 인연들을 만들어 보고 싶다. 엘칸토부띠끄광고의 마지막장면에서 맘에 드는 여자를 향해 저돌적으로 대쉬하는 외국남자같은 용기는 없어도 타인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줄 수 있는 가슴은 가지고 있으니까.  

 

 

Sub, 엘칸토부띠끄 로딩 영상 중 김금용씨외에 왼쪽 이미지에서 보이는 분의 성함이 궁금하다. 낯이 익은데 이것 역시도 기억이 흐릇하다. 혹시 이분과 관련된 기억을 가지신 분들이 계시다면 짧은 덧글이라도 남겨주시길 부탁드린다. 

Sub, 처음포스팅이 되었을 당시 광고속 주인공이 김금용씨가 아닌 고현정씨로 알고 있었던 관계로 루루님의 고마운 지적으로 수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