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광고 옛날CF][김혜선광고 조이너스CF 김혜선과거CF][김혜선에 대한 단상]

광고 Story 2013. 4. 23. 07:47

조금 나이가 어린분들에게는 주말연속극 조강지처클럽이나 일일연속극 등에서 시누이전문배우 혹은 억척스런 아줌마전문배우로 기억할 것 같은 탤런트 김혜선씨.

 

우리나이로 45살이니 어쩌면 그런 배역이 크게 이상할 것도 없겠지만 그녀가 어린나이에 연예계에 데뷔하여 각종CF와 영화에 출연하며 하이틴스타로써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았던 과거를 기억하는 팬들에게는 지금 TV에서 보여지는 모습이 아직도 어색한 것이 사실이다. 특히나 최근 요리교수역할로 분하였던 영화 [완벽한파트너]에서의 모습은 개인적으로도 충격이었고 대중들에게도 파격적이었을 것 같은데 그녀의 청순했던 과거모습을 잠깐 보자면 왜 필자가 앞선 언급에서 최근 그녀의 모습이 어색하고 파격적인지 짐작이 갈 것 같다.

 

한편 이번 포스팅의 이유랄까 아니면 그녀의 과거모습을 기억하고 이렇게 그녀의 광고를 올리고자 마음먹은 계기를 잠시 말하자면 아주 케케묵은 과거이야기를 꺼내야 할텐데 아무쪼록 재미없는 글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각설하고 아마도 90년대초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필자의 중학시절, 수학여행지를 향해 가던 버스가 휴게소에 잠시 정차하였고 친구들이 화장실과 군것질을 위해 버스에서 내리고 필자는 버스에 남아있었는데 버스 창밖으로 한무리의 사람들이 어떤 특정인을 향해 몰려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윽고 버스안까지 들리는 큰소리로 한사람의 이름이 탄성과 함께 불리워졌는데 그사람의 이름이 바로 오늘의 주인공 김혜선씨였다. 익히 몇몇드라마로 알고 있던터라 호기심으로 필자도 그녀를 보기 위해 버스를 내렸는데 흔히들 말하는 연예인의 후광이라는걸 그녀를 통해서 처음 느낄 수 있었다.

 

더욱이 그녀는 필자가 태어나 처음 보는 브라운관 속 첫인물이 아니던가. 처음이라는 경험은 언제나 신선하고 설레이듯 태어나 처음 보는 연예인의 모습은 딱히 뭐라 표현할 수는 없지만 태어나 그때까지 본 사람 중 가장 신비로운 사람?! 혹은 가장 사람같지 않은 사람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담한 체형과 크고 깊은 눈, 희고 고운 살결, 잘차려 입은 원피스하며 그녀를 기준으로 세상은 어느새 두 부류로 구분되어졌었다. 파라다이스와 영등포뒷골목...  물론 그녀가 속한 곳이 파라다이스였고 개구장이 중학생남자아이들과 필자가 속한 곳이 영등포뒷골목이었다.

 

 

 

 

그녀는 촬영차 잠시 머무르는 것 같았는데 중학생남자아이들의 사인공세와 몰려드는 사람들의 이목이 부담스러웠던지 금새 자리를 떠나버렸고 그녀가 사라진 자리에는 아쉬움으로 가득한 사람들의 시무룩한 표정이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남아있는 듯 했었다. 그일 이후 한참을 연예인 누구를 실제로 봤고 어떻더라식의 래파토리가 오랜시간 지속되었는데 그만큼 그녀는 필자가 본 많지 않은 여배우 중 단연 으뜸의 미모를 소유한 분이었고 그러니 당연히 지금의 모습은 너무 이질적으로 보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망가진 모습에서도 여전히 아름답다.

 

 

 

인기스타로써 당시의 많은 애정과 관심을 받았고 그것이 언제나 지속될거라 믿는 어리석음은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도 공통적으로 범하기 쉬운 자기최면일 것이다. 세월은 흐르고 그것이 가져다 주는 변화는 언제나 내편이 아니듯 그래서 우리는 그것에 대항하기보다 적응하고 변화를 받아들여야 한다. 물론 그 변화가 스스로에게 수용할 수 없을만큼 비굴한 일일 수도 있고 때론 희생을 강요할수도 있다. 최고의 하이틴스타에서 현재의 모습이 된 김혜선씨처럼 말이다.

 

하지만 비록 그런 희생과 변화가 그녀의 머리를 우스꽝스런 곱슬파마로 만들었고 새침했던 미소를 시장통 생선가게아줌마의 넉넉하고 걸걸한 웃음으로 바꾸었지만 과거 못지 않게 그녀가 아름다운 이유는 과거의 인기에 집착하지 않고 희생과 변화를 받아들이며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여전히 해내고 있기 때문아닐까 생각한다. 사실 많은 것을 가졌었고 모두가 칭송하던 자리에 있었던 사람이 그것을 겸허이 내려놓고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한다는건 결코 연예인에게도 일반인에게도 쉬운일이 아니다.  자신의 고집과 자존심으로 내가 왕년의 누구였다라는 식의 오만함으로 과거의 명성에 갖혀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고려해볼때 그녀는 그래서 용감하고 겸손하며 아름답다.   

 

많은 여자연예인들이 과거에도 현재에도 대중적 인기를 얻었거나 누리고 있고 그중 몇몇은 소리소문없이 대중들 앞에서 사라졌거나 인기가 예전같지 않은 사례를 많이들 본다. 혹자들이 말하는 인기라는 건 거품이고 언젠가 그 거품은 꺼지게 되어있다라고 말하는 의미란 그런 사례들의 수많은 경험을 토대로 해서 내려진 진리겠지만 한편으로 그말이 의미하는 또다른 뜻은 아마도 인기는 잠시지만 배우는 영원하다는 고루하면서도 변치않은 진리가 아닐까 생각한다. 인기를 내려놓으니 연기가 보였다라고 말하던 어느 중견배우의 말처럼 김혜선씨의 아름다운 도전은 스타에서 배우로써 스스로 채찍질하며 만들어낸 우리가 한번쯤 새겨듣고 기억해야 할 롤모델이 아닐까 싶다. 

 

성형보다 배우로써의 성공을 택한 그녀는 그래서 여전히 필자의 하이틴스타로써 15살 중학생남자아이의 로망으로 10년후에도 20년후에도 기억되리라 짐작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