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를 담아내다 2005] 안녕프란체스카OST Kobayashi Kei - Love Came For Me 가사듣기

추억의드라마 2013. 6. 19. 06:34

시트콤이라는 장르가 국내에서 자리잡기 시작한 것은 90년대초 'SBS오박사네사람들'을 통해서다. 오지명, 김수미, 임예진, 박지영, 안문숙 등이 출연하여 병원내 가족들의 에피소드를 코믹하게 다루었던 이 시트콤은 당시 엄청난 히트와 시청률을 기록했고 20년이 지난 지금도 레전드로 여전히 남아있다.

 

이후 대학생들의 좌충우돌 기숙사생활과 그들의 희노애락을 담았던 'MBC남자셋여자셋'이 다시한번 크게 히트했고 당시 신인이었던 송승헌은 이 시트콤을 통해 숯검댕이눈썹이라는 애칭을 얻으며 일약 주연급스타로 부상할 수 있었다. 

 

 

안녕프란체스카OST  메인타이틀

 

Legendary Johan Angergard Group - Study in a minor

 

 

 

 

 

또 '오박사네사람들'과 비슷한 컨셉으로 1998년 선보였던 시트콤 '순풍산부인과' 역시도 다시한번 오지명 파워를 보여주며 많은 사랑을 받았었는데 이후 국내에서 시트콤이라하면 의례 '오박사네사람들' '순풍산부인과' '남자셋여자셋' 같은 컨셉을 따라야 되는 것으로 인식되었고 그로인해 설정과 인물만이 뒤바뀐 형태로 아류작들이 등장하였다.

 

하지만 그들은 진부한 설정 등으로 인해 앞선 작품들을 능가할만큼 임팩트를 주지못하였고 시청률의 저조와 함께 시트콤 장르자체의 퇴보를 부추겼다. 그나마 '남자셋여자셋'의 연장선상에 있었던 'MBC논스톱'시리즈가 젊은층에 어필되며 꽤 오랜동안 인기시리즈로 명백을 유지하였다.  

 

 

하지만 그렇게 잠시동안 침체기를 걷던 국내시트콤이 부활하는 계기가 된 것이 바로 이번 포스팅에서 만나볼 OST의 주인공 '안녕프란체스카'의 등장이었다. 이 시트콤이 의미있었던 이유는 기존 국내시트콤이 따랐던 '오박사네사람들'과 '남자셋여자셋'의 컨셉에서 완전히 벗어나 비현실적인 설정과 판타지를 차용하는 등 독자적이고 신선한 스토리를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또한 앞선 시트콤들이 주말 저녁의 코미디프로그램과 별반 다르지 않는 꽁트에 초점을 둔 웃음을 전해주었다면 '안녕프란체스카'는 단순히 등장인물들의 코믹한 행동과 언어유희에 그치지 않고 세태풍자와 시사적인 문제를 교묘히 녹여내며 블랙코미디라는 장르를 완성도 있게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가부장적 가족시스템이 무너진 현실에서 단순히 돈버는 기계로 전락하고 험난한 세상살이에 모든 짐을 혼자 떠안고 살아가는 이시대 아버지의 모습을 뱀파이어들을 먹여살리면서도 제대로된 대접 한번 받지 못하는 극중 캐릭터 두일의 모습으로 매치시킨 것이라던지 핵가족화로 말미암아 응석받이로 자라나 버릇없고 어른을 공경할 줄 모르는 현시대 아이들의 모습을 극중 가장 어린모습이지만 뱀파이어들의 대고모이며 최고령자로써 뱀파이어가족내에서 절대적 권력을 행하는 김슬기로 묘사한 것은 그런 세태풍자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극중 엘리자베스(정려원)가 일하는 패션샵의 디자이너 장광효의 어른답지 못하고 동성애적인 단면의 묘사, 켠이의 액션친구이자 아파트부녀회장의 아들 이용주의 모습에서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환상에 빠져사는 현시대 젊은이들이 오버랩되는 것은 의도된 연출임이 분명하다. 

 

 

 

이렇듯 '안녕프란체스카'는 이전과는 확실히 다른 시트콤의 모습을 보여주며 큰 인기를 얻었고 이후 '지붕뚫고하이킥'시리즈와 같이 시즌드라마라는 형태를 담고 사회풍자적이며 반전까지 내포하고 있는 한단계 진화된 한국시트콤의 초석을 세웠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안녕프란체스카'의 완성도를 높여준 역할로써 이 시트콤 OST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는데 극의 성격에 맞게 때로는 음산하고 때로는 몽환적인 음악부터 따뜻한 시선을 보내야 하는 장면에서 흘러나왔던 음악까지 어느것 하나 놓칠 수 없는 곡들로 채워져 있다.

 

Kobayashi Kei - Love Came For Me

 

그중 필자는 고바야시케이(Kobayashi Kei)의 Love Came For Me 라는 곡을 무척 좋아하였는데 이곡은 8화의 엔딩에서 두일이 프란체스카(심혜진)에게 귤을 까서 먹여주는 장면에 등장한 이후 종종 다른 화에서도 엔딩으로 쓰였었다. 이전까지 두일과 프란체스카가 상투적인 부부로써 서로를 대했다면 8화이후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진행되어지는지를 이곡을 통해  짐작할 수 있었다. 그들에게 사랑이 왔음을, 그들 뱀파이어가족에게 사랑이 온다라는 따뜻한 시선을 담아낸 곡이라 할 수 있다.  

 

 

한편 Love Came For Me 곡은 톰행크스 대릴한나 주연의 영화 스플래쉬의 오리지날사운드트랙에서도 쓰였는데 유명스탠다드재즈 곡으로 전세계적으로 많은 애창을 받는 곡이기도 하다. 고바야시 케이의 버전과 더불어 리타쿨리지(Rita coolidge) 의 스플래쉬OST버전을 비교해 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영화 스플래쉬OST Rita coolidge - Love Came For 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