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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광고 옛날CF][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에요][최진실과거CF 삼성전자VTR 권희덕성우님 목소리]
고최진실씨를 생각하면 참으로 다양한 감정들이 스치고 지나간다. 90년대 이후 20년간 어떤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톱여배우로써 영화, 드라마, CF 등 수많은 작품을 선보였고 크게 성공한 이후에도 근검절약하며 타의 모범이 되며 언제나 씩씩한 모습이던 그녀 최진실..
그녀는 대부분의 팬들이 기억하듯 이번 포스팅에서 보게될 삼성VTR 「남자는여자하기나름이에요」카피의 광고 하나로 관심받는 CF스타에서 본격적인 연기자로 발돋음하고 이후 영화 남부군, 꼭지단, 나의사랑나의신부, 마누라죽이기, 편지 등과 드라마 우리들의천국, 폭풍의계절, 질투, 아스팔트의사나이, 별은내가슴에 등 90년대 수많은 히트작의 여주인공을 맡으며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국민배우의 반열에 오른다.
하지만 그렇게 최고의 위치에서 부와명예를 거머쥐며 남부러울 것이 없을 것 같았던 그녀가 생을 마감하기 몇년전부터 극도의 신경쇠약과 대인기피 등의 남모를 고통을 안고 있었다고 하니 역시나 공인이라는 자리와 세간의 과도한 관심이 그녀를 얼마나 힘들게 하고 그녀의 삶을 좀먹게 했을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혹자들은 그녀의 파란만장했던 삶에서 야구선수이자 그녀의 남편이었던 조성민씨와의 결혼이 그 불행의 시작이었다고 말하며 조성민을 아직까지 비난하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누구의 잘못이라기보다 그저 둘 다 운이 없었던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든다. 누구의 잘못이기 앞에 살면서 누구나 한두번의 실수는 하고 또 그 실수로 인해 갈라서기도 하고 당사자들이 아닌 다음에야 그 정확한 내막을 알수도 없다.
또한 어떤 사건도 비중의 차이는 있겠지만 한쪽편의 잘못으로만 벌어지진 않는게 일반적인 사회일이고 가정일이지 않던가. 그저 흔한 가정사 중 하나였던 일이 운이 없어서 정확히 말하면 파급력이 엄청난 톱배우의 가정사라는 세간의 관심과 그로 인한 부담감 등이 결부되며 오해와 증오를 증폭시키고 그녀 그리고 그 둘다에게 돌이킬수 없는 상처를 남기지 않았을까 좁은 식견으로 생각해본다. 그래서 어디가 처음인지 어디가 끝인지도 모를 뫼비우스띠같은 그녀의 불행이 지금 생각하면 너무 안타깝기만 하다.
이하 각설하고 이번포스팅은 그녀의 일생에 대한 이야기라기 보다 그녀를 최고의 스타로 만들어준 CF에 대한 이야기이므로 그녀가 출연했던 삼성전자VTR광고에 대한 이야기로 옮기자면 앞서 언급된바와 같이 최진실 그녀는 이 광고 하나로 대한민국에서 모르면 간첩이라는 소리를 들을만큼 유명인사가 된다. 또한 그녀가 광고 중 선보였던 「남자는여자하기나름이에요」라는 광고카피는 많은 사람들의 공감대를 얻으며 많은 패러디를 만들어냈고 생활 속 일상어로까지 자리매김하게 된다.
하지만 사실 이 광고카피의 목소리는 최진실씨의 목소리가 아니었고 성우 권희덕님의 목소리였는데 광고의 대히트 이후 권희덕님까지 덩달아 관심을 받게 된다. 이후 수많은 최진실씨의 광고에서 권희덕님은 최진실 전문성우로써 함께 하게 이른다.
성우 권희덕님
그래서일까. 필자에게는 최진실씨의 본래 목소리보다 더 최진실다운 목소리로 다가오는 권희덕님의 목소리가 가끔 반가운데 비록 최진실씨가 세상을 떠나고 없음에도 그녀의 목소리를 들게되면 아직 최진실씨가 살아있는 듯한 착각이 들곤하기 때문이다.
얼마전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던 석광렬씨의 포스팅을 하였는데 석광렬씨와 최진실씨 등과 같이 긴 삶을 살지 못했지만 큰 족적을 남긴 배우들과 그에 버금가는 애국지사들을 돌이켜보게 되면 숭고한 마음이 앞선다. 생전에 그들의 삶이 옳았던지 그렇지 않던지 그런 개인적인 선입견이 판가름할 문제를 떠나서 누군가에게 영향을 주고 그 영향이 여전히 현실을 주도하며 현실의 한 모습으로 남아있음이 놀랍고 묵직한 감흥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들은 떠나도 대중들에게 새겨질 그들의 이름과 그보다 더 깊이 남겨질 기억이라는 무형의 흔적은 좀처럼 희석되지 않는다.
짧은 최진실 그녀의 광고CF이야기를 마치며 언젠가 오래전 영화에서 보았던 장면이 떠오른다. 젊은 아빠와 어린 딸의 대화였는데 딸은 일찍 세상을 떠난 엄마에 대한 이유를 아빠에게 물었고 아빠는 이렇게 대답한다.
'하나님은 사람을 태어나게 하실때 각자 그들이 세상에서 해야 할일들을 부여하신단다. 그런데 엄마는 해야 할일을 일찍 마치고 하나님곁으로 가신 것이지. 그리고 아빠가 아직 세상에 남아 있는 것은 세상에 남아서 너를 돌보는 일을 해야 하기때문이란다.'
이 말이 그녀의 죽음을 위로하는 말이 되기를 마지막으로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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