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일일드라마 못난이 주의보 2013] 가족이 되기 위해 가족이 되길 포기한 남자(최태준과거)

드라마리뷰/OST 2013. 6. 2. 06:00

지난 5월20일부터 저녁7시20분 방영하기 시작한 SBS일일드라마 못난이주의보가 초반과 달리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률상승과 네티즌들의 호평을 받으며 조용한 인기몰이중이다. 먼저 이런 뒷심을 발휘하기 시작한 것은 극초반 아역들의 호연과 아역들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임주환 강소라 강별 최태준 신소율 등 차세대 간판스타급 연기자들의 본격적인 등장, 그리고 그들의 얽히고 설킨 관계가 가져다줄 향후 드라마스토리의 기대감때문으로 보인다. 더불어 대한민국에서 일명 먹히는 컨셉을 충실히 따르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가족드라마와 해피투게더 피아노의 리바이벌

 

 

공준수역 임주환

(못난이주의보 줄거리) 초반 공개된 드라마 못난이주의보의 간략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사기꾼과 간호사라는 극히 다른 배경을 안고 살아가던, 결과론적으로 만나지 말았어야 할 공상만(안내상)과 진선혜(신애라)가 만나 가정을 꾸리게 되면서 뜻하지 않게 형제가 되어버린 공준수(임주환) 공진주(강별) 공현석(최태준) 그리고 그들의 동생 공나리(김설현)가 겪기 시작하는 불운하고 한편으로는 진심어린 가족이야기이다. 

 

사실 드라마의 내용은 참신하다던지 독창적이지는 않다. 과거 이병헌 송승헌 김하늘 전지현이 주연했던 '해피투게더'가 그러했고 이후 조재현 고수 조인성 김하늘이 주연했던 '피아노'가 비슷한 컨셉과 스토리를 바탕으로 큰인기를 끌었었기때문이다. 하지만 과거 인기드라마의 컨셉트와 유사하기때문에 이 드라마의 재미와 감동이 감소되진 않을 것 같다. 

 

얽히고 설킨 가족구성원들이 아픔과 사건을 통해 점점 서로를 이해하고 가족애를 찾아간다는 설정은 수없이 반복되고 재탕되어도 언제나 대한민국에서 일명 먹히는 스토리이며 각박한 세상살이 속에서 시청자들이 보고 싶어하고 공감하고 싶어하는 스토리이기 때문이다. 철저히 새롭고 창의적이지 않다면 대중과 시청자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감동과 재미의 포인트를 쫓는 것도 나쁘진 않은 것 같다. 

 

 

공진주역 강별공현석역 최태준나도희역 강소라신주영역 신소율

 

 

가족을 지키기 위해 가족이 되기를 포기한 남자 준수

 

공준수는 못난 아버지 공상만를 만나 13살 나이에 떠돌이 생활을 하지만 나름의 생활력으로 세상의 모진 풍파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살고 있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어머니의 부재와 가족에 대한 동경은 항상 남아 있었는데 어느날 아버지가 천사같은 여자를 데려와 이제 엄마가 되실 분이라는 소개를 한다. 너무 아름다운 새엄마 진선혜(신애라), 그녀는 외모뿐 아니라 마음씨까지 곱고 착한사람이었는데 준수는 그런 새엄마가 자신을 친아들처럼 챙겨주고 아껴주는 것이 너무 좋다. 

 

신애라 데뷔초 맥스웰하우스 광고모습

 

 

한편 진선혜에게는 아들 현석(최태준)과 딸 진주(강별)가 있었는데 그들은 사기꾼 공상만과 결혼하고 그의 못난 아들과 형제가 되어야함이 죽기보다 싫다. 함께 살기 시작하면서부터는 노골적으로 공상만과 공준수를 무시한다. 하지만 그런 무시와 괄시속에서도 공상만은 새사람이 되어 인정받는 가장이 되고 싶어하고 공준수는 자신에게 생긴, 비록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 형제들이지만 자신에게 형제가 생겼음에 그런 무시쯤은 아무래도 상관없다. 언제나 따뜻한 말로 자신을 격려하고 위로해주는 새엄마처럼 자신이 노력하면 언젠가 그들도 자신을 형제로 받아줄거라 믿으며 그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그렇게 미움과 행복의 시간이 교차하는 나날들이 반복되던 어느날 뜻하지 않게 아버지 공상만은 친구로부터 사기를 당하고 가족들에게 빚만 남긴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다. 또한 어머니 진선혜마저 막내 공나리를 낳고 오랜 지병인 심장병으로 인해 세상을 떠나면서 준수와 진주 현석 그리고 나리는 부모없이 힘들고 고단한 세상에 덩그러니 남겨진다.

 

하지만 준수는 이 모든 비극이 자신과 자신의 아버지 공상만의 탓인것만 같아 또 가족으로써 자신이 책임져야 할 의무감이라는 생각으로 힘든 세상살이에 뛰어들어 동생들을 보살핀다. 그런 준수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하는 진주와 현석..  몸은 힘들어도 동생들의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자신과 문득 찾아온 첫사랑 유정연(윤손하)의 존재로 준수는 더없이 행복하다. 

 

가족은 손을 놓지 않는거야.  

 

 

하지만 동생 현석과 그를 질투하는 학교내 라이벌과의 싸움에 준수가 끼어들게 되면서 동생 현석의 살인혐의를 준수는 대신 뒤집어쓰게 되고 그는 12년이라는 중형을 선고받아 가족과 그의 사랑 정연을 떠나 교도소에 수감된다. 그리고 그가 현석의 죄를 대신했다는 사실을 모르는 진주와 현석, 정연은 준수에게 실망하며 그와의 인연을 끝내고 자신들의 새로운 인생을 찾아 나서게 된다. 그렇게 준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가족을 버릴 수 밖에 없었고 그들의 무심한 인생과 안타까운 사연은 다시금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현재에 이르른다. 

 

120부작에 이르는 방대한 양의 이 드라마의 초반설정은 이렇게 주인공들의 안타까운 사연과 이야기를 담고 있고 앞으로 이 안타까운 관계의 형제들이 각자의 인생에서 어떤 도전과 에피소드를 겪으며 서로를 이해하고 포용하게 될지 사뭇 기대된다.

 

이미 다른 사람의 아내가 되어버린 준수의 첫사랑 정연, 다시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게 될 것 같은 준수와 도희(강소라), 도희에 대한 열등감을 안고 있는 주영(신소율)과 현석 궁극적으로는 밝혀질 것으로 보이는 준수의 누명과 진주 현석의 일 등 앞으로 드라마는 방대하고 디테일한 부분을 넘나들며 꽤나 복잡하게 흘러갈 듯 싶다. 그리고 이 드라마의 성공은 아마도 그런 방대하면서도 디테일한 부분에서 기존 유사 드라마와 어떻게 차별화를 두는지가 키포인트가 될 것 같다.

 

(못난이주의보OST 타이틀음악 데모버전) 이현섭 - 내게 인생이란

 

이현섭 내게인생이란 전곡듣기 http://lovespace99.tistory.com/90 

 

마치면서 개인적으로는 이 드라마의 대중적인 성공과 작품성에 긍정적 평가를 예고하고 싶은데 향후 이런 개인적인 평가가 어떻게 귀결될지는 조금더 지켜보아야 할 문제인것 같다. 한편 드라마 곳곳에 포진되어 시청자들의 감동을 더욱 배가 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는 못난이주의보OST 곡들이 인상적이다. 메인타이틀은 이현섭님의 곡이라는데 아직 정식으로 드라마OST가 발매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못난이주의보 속 음악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것 같다. 곧 앨범이든 디지털음원이든 공개되어서 만나볼 수 있게 되길 기대하고 있다.

 

가운데 최태준 공현석역 최태준

 

Sub, 추가로 준수의 남동생역으로 분하는 현석역의 최태준씨가 과거 드라마 피아노의 조인성아역이었다고 한다. 또 그런인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