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광고 자동차CF - 자동차 시간을 달리다 - PONY광고외

광고 Story 2013. 12. 22. 19:06

자동차 시간을 달리다..

 

얼마전 광고스토리시간에 현대자동차 더 브릴리언트CF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2013년 올해 공개된 무수히 많은 광고 중 개인적으로 세손가락안에 꼽는 광고였었죠. 각 계절의 특징을 잡아내어 음악과 빼어난 영상미학으로 감상자들의 육감마져 사로잡았던 이 광고시리즈를 보고 있으면 감탄과 함께 그동안 한국자동차도 많은 발전을 이뤘다는 것을 어렴풋이나마 느끼게됩니다. 물론 여전히 관련사업장의 계속되는 노사간 불협화음과 국내 소비자에 대한 불충분한 애프터서비스 등은 현재진행형이며 조속히 해결되어야 할 문제이죠. 하지만 국내기업이 처음 자동차를 출시한 이후 그동안 끊임없는 자체기술 개발과 시장개척 등 다방면의 노력은 분명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고 반세기 한국경제의 성장동력으로써 조선, 반도체, 휴대폰 최근에는 한류 등과 함께 그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자료 -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이번 광고스토리시간에는 그렇게 한국경제의 성장동력으로써 큰 획을 그었고 현재의 최신 자동차들이 있기전 국민생활의 편익을 증진하고 해외수출로 이바지했던 추억의 자동차를 광고CF로 만나보고자 합니다. 다소 어린 세대분들에게는 생소하고 촌스런 느낌도 받으시겠지만 그 시절을 함께 살아온 분들에게는 아마도 의미있고 소중한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첫번째로 만나볼 자동차는 현대자동차의 포니(Pony)입니다. 한국자동차의 역사는 100여년에 이르지만 구한말과 일제강점기 등의 시대에는 대체로 수입산 자동차의 외관을 변형하거나 자체수리하는 수준에 머물렀고 6070년대 들어서 해외업체들과 활발한 제휴를 통해 본격적인 국산차 개발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대한민국 첫 독자모델 자동차가 1975년 12월에 개발된 포니입니다. 실상 포니 역시도 엔진포함 일본업체 미쓰비씨의 기술을 그대로 가져와 재현한 수준이었지만 국내기업의 브랜드를 건 첫모델이었다는 점과 국산차의 첫 수출모델이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자동차라 할 수 있습니다. 이후 80년대 들어서는 대중적으로 보급되며 국민차로써 큰 사랑을 받게 되었는데 포니택시하면 아마도 많은 분들에게 여전히 아련한 향수를 느끼게 할 것 같습니다.       

 

기아차 봉고CF BONGO 1985 

 

이후 포니를 이어 대우로얄, 현대차 엑셀 등이 속속들이 시판되었고 그 다음으로는 본격적인 한국형 중형세단 소나타, 프린스 등이 출시되며 다양한 소비와 요구에 부합하게 되었습니다. 한편 80년대에는 이런 승용차와 함께 실용성에 기반을 둔 국내 승합차 첫모델격인 기아산업의 봉고가 탄생하기도 하였는데 현대 포니와 더불어 80년대 봉고차의 인기는 엄청났습니다.

 

80년대 본격적으로 자영업이 활발해지던 국내시기와 맞물려 각종 학원차는 물론 소규모 상인들의 짐차로써 또 3~4인승인 승용차에 비해 그 이상을 탑승시킬 수 있었던 실용성으로 가족여행을 위한 필수 자동차로 인식되어 국민차 반열에 올랐는데 승합차라는 고유명사가 있음에도 오히려 봉고라는 말이 그것을 대체했을만큼 기아의 봉고차는 지금까지도 승합차의 또다른 명칭으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대우 티코CF TICO 1991 

 

무쏘CF모음  

 

90년대 들어서는 서울올림픽이라는 국제행사를 개최하고 난후 자동차산업에도 변화된 트랜드가 반영되었는데 높아진 소득수준에 걸맞는 소비심리와 환경보호, 실용성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었습니다. 80년대에도 현대차의 고급세단 그랜저(일명 각그랜저)가 있었지만 90년대 들어서는 일명 돈을 번 신흥부자들을 중심으로 그랜저의 수요가 증가하였고 한편으로는 높아진 국제위상에 맞추어 환경도 생각한 차가 필요하다는 인식과 개인들의 여행, 취미생활, 여가의 개념이 생겨나며 티코, 다마스, 갤로퍼, 무쏘 등 경차와 SUV식 모델들이 기존의 승용차들과 함께 공존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90년 초중반 폭발적인 자동차시장의 성장과 수출에 힘입어 현대, 기아, 삼성, 대우, 쌍용, 아시아 등 많은 자동차 업체들이 앞다투어 신차를 발표하고 경쟁하였는데 90년대후반 IMF경제위기를 겪으며 자동차 시장에서도 버블이 꺼지고 업체간 법정관리, 인수통폐합 등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흐르면서 여러 자동차업체들이 사라지고 현재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그런 쓰라진 고통이 대한민국 자동차를 현재 세계 자동차 생산 및 수출의 빅5 국가로 만들고 세계 자동차 시장 점유율 10%에 근접하도록 하는데 이바지한면도 없지 않지만 그 과정에서 정치적 외압설과 자금압박 또 얼마전까지도 진행된 쌍용차의 자생방안에 엮힌 법정관리, 사업장노동자들의 농성집회 등은 대한민국 자동차산업의 어두운 이면을 노출시키며 국민들에게 자동차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불신감과 부정적 인식을 심어주기도 했었죠.

 

이상 현재 대한민국 자동차산업을 있게 했던 과거의 대표 자동차 모델이야기와 그의 CF영상을 짧게 만나보았습니다. 끝으로 어린시절의 기억을 빌리면 포니택시 미터기를 보고 신기해했던 일, 속셈학원을 가기 위해 매일 타곤 했던 학원 봉고차, 이모부의 운전면허 취득 기념 첫 자동차였던 티코 등 과거의 좋았던 일들을 추억하고 기억할때 추억의 자동차 역시도 빼놓을 수 없는 의미로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자동차에서도 인터넷을 하고 운전마저도 원격조종으로 할 수 있는 기술의 시대가 되었지만 가끔씩 명절때 톨게이트를 지나며 손가락을 내밀어 3명표시(?)를 하던 기억이 떠오르는 것은 내 삶이 달려온 만큼 시간을 달려온 자동차들의 기억도 함께 하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