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광고 라이벌CF - 힙합디스? 그보다 더한 디스도 있다!! - 빈폴VS헤지스CF

광고 Story 2013. 11. 29. 01:41

힙합뮤지션간 디스? 그보다 더한 디스도 있다!!

 

레알마드리드와 FC바로셀로나. 한국과 일본. 냉전체제 등은 하나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바로 라이벌관계 그리고 서로에 대한 반감이 그것이다. 그 라이벌 관계의 이유에는 여러 원인이 있지만 아마도 가장 대표적인 이유가 역사적 사건때문일 것 같다. 

 

하지만 그런 스포츠와 국가간 라이벌뿐 아니라 기업간의 라이벌 혹은 반감도 치열하다 못해 서로를 디스하고 심지어 상대기업의 기술까지 빼오는 범죄도 많이 보아왔다. 이번 광고스토리 시간에는 그런 기업간 라이벌 혹은 경쟁의식이 발판이 되어 방영되었던 빈폴(bean pole)과 헤지스(hazzys)의 광고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먼저 빈폴과 헤지스에 대해서 짧게 알아보면 1993년 론칭한 폴은 제일모직의 브랜드이고 헤지스는 2000년 LG패션이 론칭한 브랜드이다. 그리고 각각 제일모직과 LG패션은 삼성그룹과 LG그룹의 계열사인데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알다시피 삼성과 엘지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기업이자 원채 과거의 백색가전과 반도체 등에 있어서 뿌리깊은 경쟁관계의 기업이다. 최근에는 스마트기기들로 매시즌/매분기별 국내는 물론 국외에서도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데 그 자회사들인 패션업체사이에서도 서로에 대한 디스는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 같다.

 

더욱이 빈폴과 비슷한 연령대와 비슷한 제품군의 소비자를 타겟으로 하는 만큼 후발주자였던 헤지스는 기존의 빈폴을 견제함과 동시에 빈폴의 소비자들을 실질적으로 뺏어 오기위해 상대 기업을 디스하는 특단의 이번 헤지스광고를 당시에 선보였던 것 같다.

 

 

빈폴을 디스하는 헤지스광고의 내용은 의외로 짧고 간단하다. 클래식한 복장에 자전거를 탄 여성이 헤지스매장에 멈춰서 자전거를 세워두고 쇼핑을 한다. 이윽고 헤지스매장에서 나온 여성은 조금 전과 다르게 모던하고 산뜻한 의상으로 바꿔입고 헤지스백을 들고 자신이 타고온 자전거가 쓰러지든 말든 상관없이 유유히 사라지는데 그런 영상과 함께 나래이션은 '굿바이폴'이라고 한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광고의 의미를 장황스런 설명없이도 이해할 것 같다. 빈폴을 상징하는 클래식한 디자인과 다소 점잖은 패션을 벗어던진 여성 그리고 빈폴의 또다른 상징이자 로고인 자전거가 보기좋게 내팽게쳐지는 모습에서 우리는 이 헤지스광고의 의미를 충분히 이해하는데 그것에 더해 '굿바이폴'이라는 나래이션을 넣어 빈폴과 소비자가 작별하길 광고는 요구하고 있다.

 

※ 헤지스CF 굿바이폴 자전거편 2004

 

한편 개인적으로 이번 헤지스의 빈폴디스광고외에도 삼성과 엘지의 서로에 대한 디스를 다루었던 광고들이 몇편 기억나는데 대표적으로 몇해전 있었던 삼성지펠과 엘지디오스의 용량에 대한 허와실을 다룬 광고가 떠오른다. 당시 삼성은 최대용량이라는 슬러건으로 선보인 엘지디오스 냉장고의 허를 들어내기 위해 냉장고에 물을 붓고 캔을 담는 등의 영상을 TV와 유투브를 통해 선보이며 엘지디오스를 디스하였는데 결국 엘지는 이것을 문제삼아 소송을 벌였고 승소를 받아내어 이 삼성지펠광고의 방영금지처분을 받아내기까지 했다.

 

또 최근에 3D구현방식을 놓고 어느쪽이 더 우수한지에 대해서 엘지와 삼성간 연구진들이 언론을 통해 원색적인 비난과 설전까지 하였는데 그것을 단순히 지켜보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흥미롭지만 소비자입장에서는 냉정히 그런 언론플레이가 아니라 기술에 입각해서 어떤 기업의 제품이 더 나은지 판단할 수 있는 필터링 혹은 중재자같은 제도가 필요할 것 같다. 그리고 기업입장에서도 상대기업의 맹목적인 공격과 깍아내리기보다는 자신들의 장점을 부각시키는 광고전략이 길게 보면 더욱 소비자의 신뢰를 얻는 길이 아닐까 고루하지만 당연히 진리일 것 같다. 허위광고로 소비자를 속이는 행위는 어떤 변명을 통해서도 근시안적인 행위라는 것이 수없이 양산된 앱등이들을 통해 보면 알수 있듯이 말이다. 

 

 

이번 시간에 본 빈폴에 대한 헤지스의 디스광고외에도 삼성과 엘지는 많은 분야에서 여전히 싸우고 있고 경쟁하고 있다. 물론 LG그룹의 분사로 인해 삼성그룹의 양적규모나 매출규모로 보아 예전만큼 두 기업이 라이벌이라고 할만큼 대등한 조건은 아니다. 이미 삼성은 시가총액에서도 연매출수준에서도 또 영업이익면에서도 엘지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규모로 성장해 있고 시쳇말로 일본 상위전자업체(소니 히타치 샤프 등) 몇개를 합친 것보다 삼성전자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며 앞서있다고까지 한다. 하지만 그런 규모의 경제와 엄청난 마케팅의 산물로 자칫 옳고 그름의 판단이 돈의 논리로 결정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 같다. 그래서 공정한 경쟁과 올바른 여과장치는 필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