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월화드라마 수상한 가정부] 미리보는 수상한 가정부는 어떤 드라마인가

드라마리뷰/OST 2013. 8. 16. 06:44

 

 

가정부 박복녀는 어떤 드라마인가

 

 

SBS월화드라마 『황금의제국』이 중반을 넘어 이제 본격적인 대립구도와 막바지 클라이막스 스토리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시점에서 황금의제국 종영이후 차기작에 대한 관심이 드라마팬들 사이에서 뜨거워지고 있는 모양이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은 황금의제국 후속편으로 방영될 드라마에 대해서 간략히 준비해 보았다.

 

드라마 황금의제국 후속작으로는 『수상한 가정부(가제)-가정부 박복녀』가 결정되었다. 제목에서부터 무언가 수상한 느낌이 마구 드는 이 작품은 2011년 일본 NTV에서 방영되어 시청률 40%를 기록한 인기 드라마 '가정부 미타'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라고 한다. 드라마의 연출은 프라하의연인, 외과의사봉달이, 유령 등을 선보였던 김형식감독이 맡았고 일본드라마를 국내버전으로 덧칠할 분은 최강칠우을 썼던 백운철작가이다.

 

 

 

현재 한창 촬영 중인『수상한 가정부(가제)-가정부 박복녀』의 캐스팅으로는 수상한 가정부 박복녀역에 영화배우 최지우씨가 낙점되었고 그녀의 상대역이 될 4남매의 아버지 은상철역으로 영화배우 이성재씨가 출연을 확정지었다. 적지 않은 작품에 출연하며 국내는 물론 일본 중국 등 한류배우로 왕성히 활동하는 두 사람이지만 이번 캐스팅은 두 사람의 첫번째 호흡이라고 한다. 그래서 청순가련부터 도회적 세련미를 두루 연기한 최지우씨와 선과 악의 구분없이 맡은 배역마다 강한 임팩트로 개성 넘쳤던 이성재씨의 첫호흡이 어떠할지 기대되고 궁금해지는 캐스팅이지 싶다.

 

잠시 원작의 간략한 줄거리를 살펴보면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엄마를 잃고 아빠와 4남매만이 살게 된 가정에 어느날 절대 웃지 않는 정체불명의 가정부가 들어오게 되면서 그녀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미스테리한 일들과 그녀가 풀어가는 이야기를 통해 마음 한켠에 응어리진 가족구성원 각자의 아픔을 치유하고 그동안 소홀했던 가족간의 소통과 이해 그리고 화해의 과정을 그리는 가슴 따뜻해지는 이야기라고 한다. 

 

 

 

한편 이번 포스팅을 위해 자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일본 원작 『가정부 미타』의 간단한 영상을 유투브에서 쉽게 찾을 수 있었는데 아마도 이 영상을 보면 향후 드라마 『수상한 가정부 박복녀』의 전체적인 느낌이 어떠할지 짐작 될 것 같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수상한 가정부가 말이 없고 웃지 않는 캐릭터라고 하던데 영상을 보면 예/아니오 등 간단한 의사소통정도는 하는 것 같고 미스테리한 인물답게 무언가 얼굴과 몸짓에 그늘짐과 진지함이 보인다.

 

※ 수상한 가정부 박복녀 원작-가정부 미타 중

 

또 부분적으로 알려진 바에 의하면 수상한 가정부는 기계적이고 냉철한 성격으로 맡은 일을 완벽히 해내지만 한편으로는 따뜻한 감성소유의 인물이라고 하는데 이전 일드 리메이크작인 직장의신의 미스김캐릭터와 여왕의교실의 마여진캐릭터와 닮은 구석이 있어 향후 최지우씨가 일본드라마 특유의 느낌이 진한 박복녀캐릭터를 어떻게 소화해 낼지 궁금하고 앞선 배우들의 연기와 더불어 비교될 것 같단 생각이 든다.

 

그러고보니 어쩌면 최지우씨에게 가정부 박복녀같은 캐릭터가 완전히 낯선 것은 아닌것 같다. 그녀는 데뷔초 출연했던 영화 박봉곤가출사건(1996년)에서 말없는 벙어리이자 미스테리하고 다소 섬뜩함이 느껴지는 정육점 아가씨역을 훌륭히 해낸적이 있다. 다소 오래된 이야기이지만 가정부 미타의 유투브 영상을 보니 문득 그때 최지우의 모습이 오버랩되는 것 같기도 하다. 하여 지금까지 최지우 그녀가 맡았던 배역과 다소 이번 캐릭터가 상이하지만 그것은 적어도 미스캐스팅이 아닌 이유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사실 최근 일본 원작 드라마와 영화들의 리메이크를 종종 보게 되는 국내방송의 현실에서 개인적으로는 이번 『수상한 가정부 박복녀』의 방영에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그 아쉬움은 크게 두가지로 볼 수 있는데 하나는 국내 드라마 창작역량의 한계 즉 양적으로는 동북아를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는 한류의 근원지가 되었지만 질적으로는 그 성장을 따라가지 못해 깊이가 얇고 다양성의 부족으로 말미암아 이야기와 아이디어를 차용해와야만 하는 필연성이 우려스럽다.

  

 

또 지금까지 일본 드라마의 리메이크를 통해 원작보다 나았던 사례를 극히 찾아볼 수 없어 또다시 명작에 대한 우를 범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드는데 이미 일드매니아 사이에서는 일본 원작 '가정부 미타'에 대한 찬사가 대부분이라 그런 부담을 안고 얼마나 원작을 능가 아니 원작에 비견되는 작품을 내놓을수 있을지 조심스럽지 않을 수 없다. 앞서 말한 직장의신과 여왕의교실도 잘되었던 작품을 국내리메이크를 통해 선보인다는 좋은 취지에서 기획되었지만 다소 원작만 못하다는 평가와 시청률에서조차도 같은 시간대 경쟁작들에 밀리며 흥행에서도 명성에 걸맞는 스코어를 만들지 못하지 않았던가.

 

명작의 이미지와 이슈의 키(Key)만을 차용해 흥행시켜보려는 안이한 생각으로 만드는 리메이크작들은 요즘같이 똑똑해지고 스마트해진 시청자들의 입맛과 오감을 절대 충족시켜줄 수 없다는 것을 지난 사례들에서 경험하였고 이번 드라마『수상한 가정부 박복녀』도 그런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 과거의 실패사례를 면밀히 분석하고 더 좋은 작품이 되도록 바삐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또한 나아가서는 향후 한국방송콘텐츠의 양적 성장과 더불어 질적 성장이 병행되도록 신진 창작작가들에 대한 처우개선과 다양한 이들의 이야기를 대변하고 편중된 성격의 프로그램에 대한 자가정화작용시스템이 순기능되도록 방송과 시청자 모두가 공감대를 이뤄나가야 하겠다.  

 

 

마지막으로 『가정부 박복녀』의 원작 『가정부 미타』의 OST로 추정되는 음악을 발견하였는데 J팝 특유의 록비트와 경쾌함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방영될 『가정부 박복녀』의 OST 역시도 이 드라마의 신선한 느낌가 더불어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 기대감은 오는 9월23일 머지 않은 초가을에 만나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