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광고 웃긴광고 - 우루사CF 캡슐맨의 정체 - 프랑스 일본 이태리편 2013

광고 Story 2013. 8. 22. 00:57

언제부터인가 우루사광고가 달라졌다. 광고말미에 굵직한 성우의 목소리로 '우루사~'를 외쳤던 광고들이 아직 귀에 생생한데 언제부터인가 코믹컨셉으로 바뀌어 이전 어른들의 전용 건강약품정도로 생각되던 것이 이제는 전세대에 걸쳐서 그보다 친숙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아무래도 축구선수 차두리씨의 '간때문이야 CM송'컨셉이 대유행을 낳고 각종 패러디를 만들며 웃음을 준 사건(?)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그 희대의 '간때문이야' 코믹 광고 이후 잠시 주춤했던 우루사가 이번에는 또다른 코믹광고 컨셉으로 돌아왔다. 그것도 CF세계에서는 자주 시도하지 않는 애니메이션 영상을 이용하였는데 그래서 광고의 컨셉과 브랜드홍보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신선하고 참신하다.

 

 

 

새롭게 선보인 우루사CF는 총 세가지버전을 국가별로 나누어 제작하였고 각각의 영상 속 우루사는 흡사 닌자, 서부의총잡이, 독립투사 등의 이미지로 등장하여 코믹한 설정과 대사로 즐거움을 준다. 한편의 영화같은 컨셉을 시도한 듯 광고영상 속 외국어대사는 오른쪽 상단 자막을 통해 감상자들에게 광고의 내용을 이해시키도록 하였으며 부드러운 색감과 끊김없는 월드디즈니느낌의 영상은 코믹설정과는 상반되게 상당히 고급스런 느낌을 준다. 

 

 

 

한편 이번 우루사CF시리즈에서도 이전 광고CM송이었던 '간때문이야'의 멜로디가 등장하는데 이번에는 '간때문이야'가 아니라 '몰라도된다'로 바뀌었다. 아마도 이번 우루사 애니메이션 광고 컨셉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너무 유명한 제품이며 전설적인 제품이라는 것을 재어필하여 그동안 쌓아온 브랜드의 신뢰감을 지속시키고자 했던 것 같다. 즉 주인공 우루사 캡슐은 몰라도된다고 상대에게 말하지만 CM송 멜로디만 듣고도 정체가 탄로나며 상대로 하여금 공포에 치를 떨게 만드는 컨셉이 그런 의미가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또 이번 우루사CF의 특징이라면 프랑스편에서 들어나는 다소 섹스어필적인 늬앙스이다. 우루사의 이미지는 간기능 회복을 포함한 남성건강증진을 위한 약이라는 기존 이미지가 강하고 남성의 건강이라하면 아무래도 성적인 능력 다시 말해 생식능력하고도 어떤 측면에서는 부합하기에 은연중 들어내 보이는 프랑스편에서의 섹스어필적인 그림체와 건강한 동물(말?)의 등장은 충분히 그런 야한 상상을 불러일으키며 재미를 준다. 

 

하지만 그런 신선함과 재미에도 불구하고 이번 우루사 광고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는 조금 박할수밖에 없다. 특별히 어필하고자 하는 광고의 핵심을 명확히 들어내보이지 않아서 다소 애매하고 난해한 느낌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또 지난 차두리선수의 '간때문이야'에 기대서 이번시리즈만의 독창성도 부족한 느낌이다. 물론 보는 사람들의 제각각 느낌과 평가는 다르겠지만 다소 아쉬움이 남는 것은 흔이 볼 수 없는 애니메이션광고라는 훌륭한 재료와 국가별로 시리즈를 달리하며 섹스어필과 코믹을 넘나드는 소재의 기발함에도 불구하고 이전광고시리즈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오히려 그것에 기대어 스스로 참신성을 깎아먹기 때문이다. 

 

  

 

즉 이런 광고시리즈와 완벽히 다른 컨셉전환을 시도했다면 이전광고의 어떤 카피와 이미지 늬앙스조차도 가져와서는 안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또 광고영상 어디에도 우루사브랜드에 대한 언급이나 대웅제약이라는 회사명조차 없는 것은 상당한 판단미스이다. 물론 앞선 '간때문이야'광고가 대히트를 기록했기에 CM송를 들으면 이것이 우루사광고임을 대부분 알겠지만 어떤의미에서는 자만심이 조금 과한 그들의 태도가 보인다. 또 광고영상 마지막에 등장하는 '당신이 그 유명한...'이란 카피에서도 역시나 직접적으로 브랜드를 언급하지 않아 호기심을 자극하지만 그 이면에는 언급하지 않아도 당신들이 더 잘안다라는 그들의 다소 오만함으로 보여질 태도가 보인다고 할 수 있다.

 

어쨌든 이런저런 아쉬움과 부정적 느낌에도 불구하고 확실히 이번 우루사광고가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부정하기 힘들다. 다른 제약브랜드들과 확연히 다른 컨셉과 소재의 사용이 그것을 뒷받침하고 코믹하고 신선한 스토리가 관심을 두게 만든다. 우리가 크레이터들도 아니고 비평가들은 더더욱 아니므로 각자의 평가는 각자의 마음속으로 담아두며 이시간에는 새롭게 등장한 우루사광고를 보며 잠시잠깐이라도 웃던지 즐거웠으면 그걸로 족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