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광고 감성CF - 낭만적인 오딧세이선라이즈CF - 다니엘헤니광고 다니엘헤니과거 2004

광고 Story 2013. 7. 30. 20:18

남자는 여자보다 아름답다

 

 

아모레퍼시픽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제일 먼저 만나게 되는 문구다. 이 얼토당토 않은 문구에 정확히 그들이 의도하는 의미가 무엇일까 잠시 생각에 잠기게 된다. 그리고 얼핏 생각하면 맞는말 같기도 하다. 사실 자연의 세계에서 보면 공작새도 수컷이 암컷보다 더욱 화려한 날개짓을 자랑하고 길고 화려한 수컷말의 말갈기는 그 어떤 암컷의 것보다 매혹적이며 조금 다른 의견도 있겠지만 민무늬 짧은 털의 암사자보다 크고 화려하며 흡사 왕관을 장식하고 있는 듯한 숫사자의 모습이 더욱 눈에 띄지 않던가.

 

 

 

또한 과거 신라시대의 화랑들은 무술과 학문 등도 뛰어났지만 화랑은 그들이 숭배하는 종교의 제사을 드리기 위해 선별된 순수하고 깨끗한 미남자들이기도 하였고 시와 풍유에도 재주가 많았던 악사로써의 역할도 하였는데 오죽 그들의 미색과 품위가 고왔으면 그들을 일컬어 花(꽃화)자를 써서 화랑이라 하였을까. 그런 의미와 사례를 가져다 놓으면 이 말도 크게 모순된 말은 아닐 것 같다.

 

물론 이런 반론이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남자도 남자나름이다라고..  전적으로 공감한다. 모든 남자가 여자보다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그리고 현시대의 기준으로 볼때 아름다움이란 기준도 사실 모호하다. 과거 조각미남과 반듯한 핸섬가이를 아름다움의 표본으로 삼고 해외에서는 알랭드롱 국내에서는 신성일씨 등을 이야기하였지만 지금은 워낙 개성이라는 것에 초점을 두는 시대를 사는 이유로 남들과 다른 재주와 인격, 능력 그런 모든 요소를 포함하고 포괄하는 의미에서의 개성적 아름다움이 추앙받고 있고 또 그것이 합리적이다라는 사고가 팽배하다. 하지만....

  

이 남자에 대해서 만큼은 여자보다 아름다움에 이견없고 개성있는 아름다움과 조각같은 아름다움을 모두 가진 남자라는데 반론의 여지가 없을 것 같다. 바로 이번 추억의광고 오딧세이선라이즈CF의 주인공 다니엘헤니를 두고 하는 말이다. 동양적인 신비스러움과 서구적이고 지적인 분위기를 온몸에서 발산하는 이 매력남을 거부할 여인네들이 과연 있을까. 또 그런 여인네들 못지 않게 남정네들 역시도 그의 훤칠한 외모와 건강미 넘치는 매력에 찬사를 보낼 것 같은데 필자는 그것에 더해 지난 인생사의 아픔을 이겨낸 그의 굳은 심지에 개인적인 응원까지 보태고 싶다.

 

   

 

이번 포스팅에서 보게될 오딧세이선라이즈CF는 다니엘헤니의 그런 신비스럽고 멋진 모습을 잘 담아낸 광고이며 그의 국내 데뷔초 모습을 볼 수 있는 영상이다. 한편 오딧세이선라이즈는 남성용 스킨케어에 더해 향을 강조한 새로운 개념의 남성화장품을 표방하고 있는데 이 CF에서도 그런 이미지와 메시지를 담고 있다. 

 

침대와 거리, 지하철 등 익숙하지만 왠지 모르게 신비스럽고 이국적인 모습의 장소에서 여자들이 쓰러져있다. 이내 한 남자가 등장하고 남자의 오렌지빛깔 채취가 배경을 조금씩 잠식시켜갈때 쓰러져 있던 여자들도 잠에서 깨듯 일어나기 시작한다. 남자의 채취가 더욱 진해질수록 여자들은 자신들에게 남아있는 남자와 같은 오렌지빛깔 채취의 향을 그리워하듯 황홀경에 빠져들며 남자는 모든 여자들이 그리워하는 채취를 담은 발걸음으로 강가로 향하고 그 발걸음을 더욱 감성적으로 표현해주는 피아노선율, 사랑에 헤매이듯 강가에 남겨진 여자를 향해 이윽고 남자는 다가가 입속에 담아온 반지를 여자의 손가락에 끼워주고 그것을 받은 여자는 꿈인듯 현실인듯 모호한  환상에 사로잡히며 영상은 끝이난다.

 

 

광고의 의미와 제품의 홍보를 떠나 이 센취하고 신비로운 영상은 한편의 영화 예고편을 본듯 상당히 인상적이고 로맨틱하다. CF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1분분량이나 되는 긴 시간을 투자하여 신비로운 이국적 거리와 로맨틱하면서도 임팩트있는 화면을 충분히 보여주며 특별한 대사와 설명없이도 광고에 시선이 자연스레 꽂히게 한다. 더욱이 전반적인 광고의 분위기에 정확히 부합하는 모습의 미남자 다니엘헤니의 출연은 영적인 아름다운마져도 느끼게한다.

 

또한 감미로우면서 수려한 멜로디의 피아노연주곡과 빈티지한 매력의 화면을 살려주는 거친 스크래치 느낌의 음향효과는 이 광고가 멋진 스토리와 배우, 영상미학과 더불어 얼마나 작은 부분까지 신경쓰여 제작되었는지 여러말 하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광고의 하이라이트는 엔딩부분 남자가 여자에게 반지를 전함으로써 남자의 채취가 강물 속 여자의 몸속에 각인되듯 담기는 듯한 설정인데 지금 보아도 신선하고 몽환적이며 한편으론 달달하고 재미있기까지한 발상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오딧세이선라이즈는 낭만적이고 멋진 광고로써 손꼽는 광고 중 하나이다. 

 

 

 

하지만 정작 다니엘헤니가 출연했던 이 멋진 오딧세이선라이즈CF는 아모레퍼시픽 홈페이지 어디에서도 볼 수 없고 언급조차 되어 있지 않은데 가쉽성 기사에 의하면 그가 이 광고 이후 경쟁업체화장품 광고에 출연한 것이 이유라고 하는 것 같은데 어디까지나 학인되지 않은 사항이다.

 

 

 

다만 아쉬운건 태평양 아모레퍼시픽 홈페이지에 역대 광고모델들의 흑백영상까지도 잘 데이터베이스화 되어 있는 것에 반해 더욱이 꽃보다 할배의 이순재옹과 호랑나비 김흥국씨의 광고영상조차도 손쉽게 찾아볼 수 있었는데 그렇게 오래되지도 않은 다니엘헤니의 오딧세이선라이즈CF영상이 없다는 것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마치면서 최근 다니엘헤니는 다국적으로 활동하며 영화와 드라마 등에 출연하고 있지만 국내에서의 대중적인 인기만큼 임팩트를 보여주지는 못하는 것 같다. 언젠가 그에 관한 외국언론의 기사를 본 기억을 잠시 떠올리면 우리가 느끼는 그에 대한 이국적임과는 다르게 영미권에서 느끼는 다니엘헤니는 오리엔탈이미지에 더욱 부합하는 것 같다. 우리에게는 다소 낯설어 보이는 그의 외모와 매력이 정작 낯선 시선에서는 우리와 같은 이미지로 인식한다는 것에 묘한 아이러니를 느낄 수 있었는데 아마도 이것은 그의 태생적인 생물학적 원인에 의한 것이겠지만 한편으론 그것이 어떤 편견과 고정관점으로 작용해 그의 드라마와 영화 속 애매모호한 캐릭터로 전락하거나 기회조차 얻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아닌지 아쉬움이 남는다. 조만간 그의 수려한 외모와 멋진 광고만큼이나 그의 이름으로 기억될 영화와 드라마가 이 등장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