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광고 옛날CF - 그때문에 망가진 의자만 수십트럭 - 이종원Reebok광고 리복CF 이종원과거

광고 Story 2013. 7. 26. 07:26

그때문에 망가진 의자만 수십트럭!! 

 

누구에게나 화려하진 않아도 그나름의 추억과 의미가 있는 학창시절이 있다. 그리고 어느날 문득 그때를 되돌아보면 아련한 감정에 사로잡히기도 하고 철없었던 그때의 일화라도 떠오르면 혼자 피식 웃어질때도 있다. 아마도 이번시간의 추억의광고를 보면 그런 감정에 사로잡히거나 그시절 그때의 일들이 하나둘 떠올라 입가에 미소가 자연스레 그려질 것 같다.

 

탤런트 이종원씨를 아시는가? 아마 드라마와 TV를 즐겨 시청하는 분들이라면 대부분이 알고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가 얼마나 멋지고 핸섬가이였는지를 기억하는 분들은 70년생이상 85년생이하 세대들에서 한정적일 것 같다. 나머지 세대분들은 불륜남전문배우 혹은 밉상캐릭터 그것도 아니면 그냥 텔레비젼에 종종 나오는 중년탤런트로 생각할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봤을때 그의 멋진모습을 기억할 수 있는 것도 필자를 포함하는 우리세대만의 특권이자 전유물인 것만 같아 갑자기 묘한 희열을 느끼게 된다. 

 

 

 

 

그럼 우리세대는 어떻게 이종원씨를 멋지고 핸섬했던 청년으로 기억하게 되었을까. 그 이유는 순전히 광고 한편에서부터 시작하고 그것이 이번시간에 보게될 추억의광고 리복이다. 고최진실씨는「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에요」라는 광고카피문구 하나로 일약 스타가 되었고 그와 비슷한 케이스로 이종원씨는 리복 에어펌프 CF하나로 당시 10~20대들의 청춘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지금은 살이 붙고 주름도 늘어 좀처럼 그의 과거모습이 연상되지 않겠지만 이종원씨는 이 리복광고에서 탄탄한 근육질 몸매와 날렵하고 화려한 춤동작들을 선보이며 당시 남학생 여학생 가리지 않고 단연 화제거리가 되었다. 더욱이 마초적이고 남성다운 매력에 더해 뚜렷한 이목구비와 곱상한 외모까지 겸비하였으니 그의 스타성은 이미 예견되었다고 볼 수 있었다.

 

 

 

그렇게 이종원씨는 이 리복광고 이후 차세대 떠오르는 스타로 급부상하고 그의 건강미 넘치는 매력은 그를 청춘드라마의 단골 주연으로 캐스팅되도록 하였다. 특히나 당시 인기스타였던 장동건 손지창 심은하 등과 함께 출연한 농구드라마 '마지막승부'에서의 캐스팅은 다소 비중이 적어 아쉬웠지만 정확히 그의 장점과 당시 이미지를 잘 살린 캐스팅이었다.

 

한편 이 리복광고에서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역시나 누가 뭐래도 이종원씨가 광고말미에 의자를 밣고 넘는 장면이었다. 이 장면은 대한민국광고 역사상 손꼽힐만큼 멋지고 가장 많이 회자되는 장면이라고 단언해서 말할 수 있다. 특히 이 장면은 당시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 따라해보지 않은 이가 없을만큼 전국적으로 엄청난 유행을 낳았는데 그래서 망가진 의자만도 엄청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그리고 그것을 가만히 보고만 있을 학교도 아니었으니 이 일로 전국적으로 또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혼났을지 짐작된다. 하지만 그런 학교측의 훈계에도 팔팔한 10대 남학생들의 운동본능은 좀처럼 잠재우지 못했다.ㅎㅎ

 

 

 

또한 이런 위험천만한 학생들의 패러디외에도 90년대초중반 남학생들사이의 엄청난 농구화붐에 이 광고가 미친 영향은 절대적이었다. 탤런트 이종원처럼 키커보이고 싶은 사춘기 학생들의 로망과 백넘버 23번 마이클조던의 화려한 농구실력에 대한 동경이 어울어져 리복과 나이키의 농구화는 당시 돈으로 10만원이 훌쩍 넘는 고가임에도 요즘의 뉴발란스 등은 비교도 되지 않을만큼 폭발적 판매를 기록했었다.

 

하지만 학생신분에 너무 고가였던 이유로 리복 농구화붐에 동참할 수 없었던 아이들은 그보다 저렴한 이미테이션 일명 짝퉁 농구화를 어쩔 수 없이 구입해야 했는데 그래서 리복 농구화의 폭발적인 판매량과 더불어 내복의 판매량도 덩달아 증가했었다.(여기서 내복은 겨울철 어르신들이 즐겨 입는 그 내복이 아니라 리복의 짝퉁브랜드를 말하는 것이다 - 필자 주) 

 

그 내복의 기술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리복과 외관상으로 봐서는 거의 구별이 불가능했고 그것을 이용해 진짜 리복이라고 친구들 사이에서 구라치는 녀석들도 꽤 있었는데 또 이런 구라를 귀신같이 잡아내는 브랜드매니아 친구들이 있어서 그 구라는 오래가지 못했고 그것이 들통나 놀림받던 친구들의 모습이 어제일처럼 새록새록 떠오른다.  

 

 

 

지금이야 브랜드건 시장표건 그다지 신경도 쓰지 않고 오히려 실용적이면서도 저렴한 상품을 선호하게 되었는데 그때는 왜 리복 나이키 아디다스에 열광했고 꼭 그것을 가져야만 했었는지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철이없고 쓸데없는 오기와 고집만 부리던 시절이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하지만 당시의 우리세대가 그랬었던 것처럼 요즘 학생들도 크게 다르지는 않은 것 같은데 그 시절에는 어쩔 수 없이 한번쯤은 겪게 되는 과정인 듯 싶다.

 

끝으로 이 리복광고를 통해 인기스타로 발돋음하고 많은 청춘드라마에서 활동하며 지금까지도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이종원씨지만 과거에 비해 요즘은 불륜전문배우, 주인공과 대립하는 야비한 숙적캐릭터 등 욕먹는 밉상캐릭터로 더 주목을 받는것 같아 아쉬움이 없지 않다. 그래도 한때는 청춘스타로 폭발적 인기를 보여주었던 분이니까.

 

하지만 데뷔후부터 꾸준한 자기개발을 통해 매번 연기변신을 하는 그의 다양한 모습을 지켜볼 수 있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나이가 들고 철이 들어 더이상 리복이며 나이키를 따지지 않게 되었듯이 배우 역시도 좋은 배역이든 나쁜 배역이든 극의 비중이 얼마나큼이든 상관없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진짜 어른일테니까 말이다. 이상 즐거운 90년대 이종원과 그의 리복광고에 대한 단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