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와 나, 강인호과장의 복수와 비밀의 방

드라마리뷰/OST 2013. 12. 26. 08:31

총리와 나 6회에서는 젊고 잘생긴 외모, 청렴결백한 성품으로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고 있는 총리 권율과 넘치는 의욕을 주체하지 못해 항상 사건의 중심에 서는 허당기자 남다정의 본격적인 한집살이가 그려지면서 때로는 로맨틱코미디 드라마다운 위트와 몸개그로 웃음을 선사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극중 내재되어 있는 미스테리와 갈등구조를 서서히 표면 위로 들어내 보이며 앞으로 진행될 이야기에 대한 흥미를 유발시키기 시작했다.

 

강인호과장의 복수와 비밀의 방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은 아버지의 유일한 소원을 이뤄드리기 위해 권율과의 계약결혼을 택한 다정과 유력일간지의 오보로 총리자리에서 낙마될 위기에 처하자 여론을 잠재우고 더 큰 대의를 위해 다정과의 계약결혼을 받아들인 권율의 한집생활은 두사람의 기가막힌 스캔들만큼이나 사사건건 부딪히고 삐걱되며 위태로운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런 와중에도 서로가 계약결혼이상의 감정을 조금씩 느껴가며 앞으로 두사람의 훈훈한 로맨스를 그려질 것을 예고하였다. 특히 친구이자 정치적 라이벌인 박준기장관의 처(윤해영 분)에게 굴욕과 물세례를 받고 들어온 다정에게 엄하지만 진심어린 충고와 걱정을 건네는 권율을 보며 권위적이고 차가워 보이는 이 남자 역시도 속마음은 누구보다 따뜻한 사람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두사람의 좌충우돌 로맨스가 해피엔딩을 맞이하기 위해 또 차갑고 무신경한 가장 권율에서 가슴 따뜻한 가장 권율로 재탄생하기 위해 극중 그와 연관된 주변인물들과의 뒤틀린 관계가 어떤식으로든 매조지 되어야 할 것 같은데 마음을 닫은 세아이들, 친구에서 적이된 박준기장관, 오랜 후배지만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랑 서혜주 그리고 극중 가장 의문의 인물로 비춰지고 있는 수행과장 강인호(윤시윤 분) 등과의 풀어낼 이야기가 앞으로 상당히 많아 보였다.

 

 

 

특히 전체적으로 들어난 대립구도와 표면적인 인물관계와 달리 한걸음 떨어진 관망자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언제든지 권율과 박준기, 권율과 남다정, 권율과 서혜주의 이야기에 투입을 예고하고 있는 그의 캐릭터야말로 사실상 이 드라마의 향후 전개를 책임질 핵심 인물이자 뒤틀린 각 캐릭터들을 소통시킬 꼭지점으로써의 역할이 누구보다 크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현실과 이상사이에서 외골수적인 권율과 달리 대의를 위해서라면 조금의 편법과 현실타협은 묵인할 수 있는 유연한 생각의 소유자로써 어떤 의미에서 그는 박준기장관보다 권율의 진정한 라이벌로써 권율과 더 극단적으로 대비되는 인물이지 않을까 싶다. 

 

또한 이런 대비되는 인생관은 강인호 그가 처음 권율을 찾아와 권율의 오른팔이 되어야 했던 중요한 이유와도 연관성을 가지는데 즉, 극초반 권율이 총리내정자로써 언론의 구설수에 올랐을때 자진사퇴하려는 권율과 달리 이번 만큼은 현실타협을 택하자고 권율을 설득하는 장면에서 타협할줄 모르는 권율에 대해서 그의 불만이 사뭇 진지하고 단순히 불만을 넘어 복수를 예고하고 그의 친형과 권율사이에 과거 어떤 사연이 도사리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7년전 사고로 인해 현재 의식없이 병실에 누워있는 친형을 방문해 '이제 그사람 곁에 있어'라고 다짐하듯 독백하는 장면에서 강인호과장의 예사롭지 않은 향후 극중 비중을 짐작해볼 수 있었다.

 

 

 

특히 오래전부터 강인호과장은 권율의 정치적 팬클럽 권사모의 회원으로써 그의 지지자 중 하나였다라는 사실을 극초반 공개하였는데 그의 그런 무조건적인 지지가 어느새인가 다소 삐딱한 냉소로 바뀌게된 이유 역시 권율과 강인호의 친형 그리고 강인호 세사람의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풀지 못한 관계로 인한 것임이 짐작된다. 흡사 '옮고 강직하게 사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것을 권율에게 증명해보이기라도 할 것 같은 눈빛으로 말이다.

 

더불어 7년전 권율의 아내(박준기 장관의 여동생이기도 한) 역시도 교통사고로 생을 마감하였는데 극중 박준기장관과 권율의 대화에서 유추해보며 그것이 단순 교통사고가 아닌 아직도 어떤 석연찮은 의문으로 남아있는 사건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것이 박준기장관이 느끼는 서혜주의 권율바라기에 대한 질투심외에 그가 권율을 용서할 수 없고 권율의 몰락을 위해 사활을 거는 또다른 이유로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강인호 친형의 7년전 사고와 권율 아내의 7년전 교통사고가 발생한 시점 자체가 묘하게 일치하고 그런 스토리의 진행에 맞추어 등장한 총리실 공관 한켠에 자리한 비밀의 방이다. 

 

 

▲ 외부의 출입이 금지된 공관내 비밀의 방

 

이 비밀의 방은 외부의 출입이 극히 제한된 곳으로 권율의 세아이를 돌보는 보모(전원주 분)에 의해서 다정 역시도 절대 침범해선 안될 곳으로 다짐시켜졌는데 이 비밀의 방에 대한 수수께끼는 생각보다 금새 풀려버렸다. 그곳에는 피아노 한대가 있었고 아마도 죽은 아내가 그 피아노를 아꼈으며 아내가 세상을 떠나기전, 엄마가 세상을 떠나기전 그들 가족은 단란한 어느집 가족과 마찬가지로 그것을 통해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리라 짐작된다. 어쩔수 없이 다정을 아내로 맞아야 했던 권율이 죽은 아내에 대한 미안한 마음으로 그 방문을 열어 잠시 동안 생각에 잠기는 모습에서나 큰 아들 권우리가 학교에서의 따돌림과 싸움으로 괴로운 심정을 위로 받으려 권율 몰래 그 방문을 열어 엄마의 기억을 되살려보려 하는 것에서나 의문의 교통사고로 자신들을 떠나야 했던 아내, 엄마의 자리를 그들은 7년이 지난 현재에도 완전히 비워내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앞으로 드라마 총리와 나는 권율과 다정의 계약결혼에 대한 꼬투리를 잡고 두사람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박준기장관의 견제, 권율과 강인호과장의 풀어야 할 과거의 미스테리 그리고 남다정을 사이에 두고 두사람이 그려보일 삼각관계 등 복잡하게 뒤엉킨 이야기의 전말을 풀어내느라 숨바쁘게 진행될 것 같은데 그 과정에서 밝고 쾌활하기만 다정이 아내를 잃고, 엄마를 잃은 권율과 아이들에게 어떤 의미가 될 것인지 또 권율과 강인호가 그들의 미스테리를 풀어내는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될지 무엇보다 낙제점 아빠에서 100점짜리 아빠로 변신할 권율의 행동에 있어서 그녀가 미치는 영향력이란 드라마 메인롤답게 간과될 수 없을 것 같은데 그런 다정역을 단순히 지금처럼 밝고 쾌활함으로 전부 담기에는 지금 윤아씨의 연기가 다소 밍숭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 이 부분에 있어서 윤아씨의 조금은 입체적인 연기도 고려되어야 할 것으로 보이고 더 디테일하게 묘사되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