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광고 옛날CF - 잘자 내꿈꿔!! n016광고 - 조성모 이정현과거(BGM Sixpence None The Richer - Kiss me)

광고 Story 2013. 7. 8. 07:41

시간이 지나고 브라운관에서 LED로 공중전화에서 스마트폰으로 많은 것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것은 단언컨대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일일 것 같다. 그중 젊은 남녀들의 불꽃튀는 만남이란 시대를 막론하고 지역과 인종을 초월하여 가장 광범위하고 가장 오래된 관심사로 흘러온 인류의 시간만큼 또 앞으로도 지속되리라 생각되어지는데 좀더 문명이 발전하고 생명공학의 궁극적 목표달성으로 인해 영생이 가능해지거나 혹은 자가생식이 가능해지는 때가 온다면 몰라도 그전까지는 곧죽어도 남성이 여성을, 여성이 남성을 찾는 본능적 행위를 이어가야 하겠다.    

 

시작하는 연인들의 첫번째 걱정..  말할까 말까.

 

90년대 가수 이원진은 『시작하는 연인들을 위해』라는 곡을 불러 히트시켰다. 아침에 눈을 떠 생각나는 사람이 나였으면으로 시작하는 가사는 사랑이 깊어지면 슬픔이 될 수도 있다는 연인의 말에 때론 그런 슬픔도 살아가는 힘이 된다라는 낭만적이고 시적인 표현으로 당시 젊은이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켰는데 사실 깊은 사랑도 고민일수 있지만 이제 시작하는 연인들에게는 깊은 사랑이 되기 위해 거치게 되는 연애 초기의 행동 역시도 고민이 될 것 같다.  

 

 

서론이 길었다. 이번 추억의광고 시간에 만나게될 광고는 연애초기에 그런 고민 많은 연인들이 서로에게 조심스러워 하는 모습을 유쾌하게 담아낸 1999년『n016 이정현&조성모 잘자내꿈꿔』편 광고이다. 당시 테크노여전사라는 타이틀로 가수활동을 왕성하게 시작하던 이정현과 대히트곡 투헤븐으로 대형발라드가수의 탄생을 알렸던 조성모가 이제 갓 시작하는 연인으로 출연하는데 아마도 이 CF를 보면서 자신들 각자의 연애초기 혹은 첫사랑을 시작하던 순간의 모습을 떠올려 보실 분들이 많을 것 같다. 

 

몇번 데이트를 하긴 했는데.. 아직 고백은 못했는데.. 나를 좋아하는지 아닌지.. 이런 말은 해도 될까? 그런 말은 하지 말아야지 등 처음이라 두렵고 익숙치 않아 망설여지는 감정이라 자칫 실수할까 고민 많던 그시절 우리의 모습을 이 n016광고 속 조성모의 모습에서 추억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우리가 사귀고 있는 것인지 아닌지 헷갈리는 남자와 여자가 함께 영화를 보았던 것 같고 영화관람 후 분위기 좋은 곳에서 식사와 커피를 마셨을 것 같고 남자는 미리 준비한 말하는 인형을 건네며 고백이라도 해볼 결심으로 적당한 타이밍만 주저하며 찾고 있지만 그런 남자의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보란듯이 다른 이성과 통화하는듯 거기에 더해『잘자내꿈꿔 』라는 다정다감한 멘트까지 날려주는 여자를 보며 남자는 망연자실해서 집으로 오고 결국 휴대폰 음성메시지기능을 통해 『잘자내꿈꿔』의 주인공이 자신이었음을 알게 된다는 설정의 이 광고는 짧지만 신세대 연애법과 시작하는 연인들이 겪게 되는 알쏭달쏭한 감정을 브랜드의 기능과 결합시켜 위트있게 표현하였다. 

 

그리고 광고 이전에도 광고속 카피인『잘자내꿈꿔』의 멘트가 종종 연인끼리의 작별인사쯤으로 쓰였던 것 같은데 이 광고의 대히트 이후에는 일상화되어 지금까지도 연애초기 의례 서로에게 전하는 안부와 작별인사의 의미로 많이 아니 필히 쓰이게 되었다. 지금 같이 살고 있는 아내에게, 지금 만나고 있는 남자친구에게 그리고 앞으로 사귀게 될 이성에게 이말 꼭 했거나 하고 싶은 분들 정말 많을 것 같다.

 

 

 

한편 n016광고의 배경이 된 광화문 루미나리에길은 이 광고 이후 당시 연인들의 필수 데이트코스가 되었고 광고의 배경음악이었던 식스팬스 넌 더 리쳐(Sixpence None The Richer)의 Kiss me는 한동안 라디오신청넘버로 또 사랑을 고백하는 드라마 영화 예능 등 장면에서는 어김없이 흘러나오게 된다. 하여 30초내외의 짧은 CF지만 왜 크리에이터들이 더 신중히 더 공들여 만들어야 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역대급 광고 중 하나라고 총평할수 있겠다.      

 

글을 마치면서 지금 같이 살고 있는 남편이, 지금 만나고 있는 여자친구가 그 사람이 아니어도『잘자내꿈꿔』의 첫 설레임을 안겨주었던 그사람을 한번쯤 기억해보고 무척이나 어렸던 그시절의 여러분들을 다시 만나보시길 바라면서 CF영상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