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팬티 입는 총리와 수상한 기자의 전국민 사기극 혹은 진짜연애?!!

드라마리뷰/OST 2013. 12. 11. 08:10

 

 

삼각팬티 입는 총리와 수상한 기자의 사기 연애질!!

 

이미 드라마 사랑비, 너는내운명으로 연기자로써도 훌륭히 데뷔하였던 소녀시대 윤아와 개성있는 연기로 많은 팬층을 확보한 이범수씨의 출연으로 화제가 되었던 KBS2월화드라마 총리와나가 드디어 방영되었다. 공개된 첫주 방영내용을 보면 예상했던 것과 같이 영화 러브엑추얼리대통령의연인이 연상되었고 설핏 얼마전 종영된 드라마 수상한 가정부의 느낌도 있었는데 아마도 그런 표면적인 유사 설정은 이 드라마가 앞으로 어떤 전개를 보여주느냐에 따라 긍정적인 효과가 될수도 부정적인 효과가 될수도 있는 양날의 검일 것 같다.

 

 

왜냐하면 과거 검증된 히트작품들의 이야기와 캐릭터를 재현하는 것은 안정적인 시청률확보라는 측면에서 매력적인 카드겠지만 자칫 그것에 얽매인다면 조금도 새로운 이야기를 담아내지 못하거나 혹은 스토리영역의 한계성만 들어내고 마는 일이 될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거작품과 유사패턴을 그리되 과거작품들이 미쳐 발견하지 못한 에피소드와 소재내에 숨겨진 참신성을 보여준다면 시청률은 물론 작품성도 기대할 수 있는 좋은 드라마가 될 것 같다. 하여 드라마 총리와나는 앞으로 스토리의 전개과정에서 얼마나 과거작품들과 차별화를 만들고 그 차별화가 담고 있는 주제가 얼마나 공감대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지 등이 중요할 것 같다.

 

그런 측면에서 봤을때 초반 연예부 파파라치기자로 분하는 남다정역 윤아의 허당 코믹연기는 꽤 즐겁고 유쾌하며 과거 유사작품에서는 흔치 않았던 캐릭터로 차별화가 분명하다. 특히 전작이었던 사랑비에서 소탈함과 비련의 여주를 오갔던 그녀의 캐릭터에서 소탈함만을 쏙 빼다 부각시킨 것 같은 이번 남다정역은 윤아의 엉뚱발랄한 모습과 몸개그가 빛을 발하며 초반부터 인상적으로 다가오는데 앞으로 드라마의 큰 갈등구조인 권율(이범수 분)과 박준기(류진 분)의 본격적인 대립각이 등장하기 전까지 그녀의 우당탕 몸개그는 이 드라마를 시청하는 주요 이유로 충분할 것 같다

 

 

 

한편 앞서 이야기한 영화 러브엑추얼리와의 유사설정과 더불어 얼마전 종영된 수상한 가정부의 느낌도 있음을 언급하였는데 그것은 과거작품들이 고위층 남자와 다소 볼품없는 여자의 신분을 초월한 신데렐라식 로맨스에 포커스를 맞춘 반면 드라마 총리와나는 확실한 주제의식을 가지고 사회적 메시지를 전하는 드라마로써 단순 로맨틱코미디이상의 제작의도가 있음을 엿볼수 있게 한다.

 

드라마 수상한 가정부의 은상철과 총리와나의 권율은 사회적으로 성공한 엘리트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또한 가정에 소홀했고 가족구성원들과 소통이 부족했다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지나친 경쟁사회와 속절없이 빠르게 변해만 가는 현세태속에서 가족이라는 사회기초단위가 어떻게 멍드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더욱이 그속에서 가장이라는 자리가 어떻게 위협받고 얼마나 무기력해질 수 있는지를 공통적으로 나타내는데 두 드라마는 그 해결책으로 비혈연 구성원이지만 가족과 가장 밀접하고 친밀도가 높은 가정부와 새엄마를 통해 그들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유사 설정을 보여준다.

 

 

 

물론 드라마 총리와나는 16부작 중 이제 겨우 2회 방송되었을뿐이고 권율가족의 소통부족 그리고 구성원들간의 무관심에 대한 문제인식과 더불어 앞으로 전개시켜 나갈 주제와 에피소드가 적지 않아보인다. 먼저 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아버지를 위해 권율과 계약결혼이라도 하고픈 남다정과 좋은 총리가 되기 위해 반대로 거짓총리가 되어야 하는 권율의 아이러니한 로맨스, 서혜주(채정안 분)와 죽은아내에서 비롯된 권율과 그의 처남이자 정치적 라이벌 박준기의 극한 대립 또 권율의 오른팔 강과장(윤시윤 분)의 미스테리한 과거와 남다정에 대한 관심 등은 앞으로 이 드라마가 수상한 가정부식 힐링드라마를 넘어 전개시켜 나가야할 이야기이며 에피소드이다.

 

과연 총리 권율과 남다정이 어쩔 수 없이 벌이게된 계약결혼이자 대국민 사기극이 권율가족의 정신적 힐링과 더불어 복잡하게 얽힌 등장인물들의 관계회복과 상처를 어루만지는 유쾌하고 따뜻한 해프닝이 될런지 관심과 바람을 가지고 조금 더 지켜볼 일이다. 더불어 일에는 냉정하고 강직하지만 생활에선 위트와 따뜻한 마음으로 가득한 이 시대가 요구하는 현실 속 진짜 총리도 바람해본다. 아마도 그것은 이 드라마가 영화 러브엑추얼리대통령의연인의 단순 로맨틱코미디에서 한발 더 나아가 현실의 문제와 메시지를 담고자 의도했던 제작진의 진짜 속마음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