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선택 줄거리 리뷰] 미래의 내가 나를 찾아왔다. 나 돌아갈래!!

드라마리뷰/OST 2013. 10. 17. 07:34

 

나 돌아갈래!! 그때 그시절로!!

 

과거에 했던 행동으로 인해 크게 후회를 해야 했던 일들이 한번쯤은 있을 것 같다. "철이 없어서 부모속을 썩였고 반항했던 10대시절 그때 조금만 더 철이 들었었다면 임종하던 순간 부모님의 마음이 덜 무거웠을텐데, 무서울 것 없고 세상 모두를 가질 수 있을 것 같았고 꼭 그렇게 될 것만 같았던 그시절 자만심으로 놓쳐버렸던 황금의 기회를 다시 한번 잡을 수 있다면, 조금만 더 용기가 있었다면 운명일지도 모를 그녀를 혹은 그남자를 그렇게 보내지는 않았을텐데"라며 우리는 살면서 문득문득 그런 후회와 기억들을 떠올리며 살고 있다. 그리고 그 후회는 결코 다시 되돌릴 수 없다는 극적인 제약때문에 더욱 뼈속 깊이 박혀 우리를 아프게 하곤한다.

 

 

KBS2드라마 『미래의선택』은 그런 뼈져린 후회와 기억을 가진 시청자를 대신하여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면 어떨까.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을까?"라는 희망사항을 실현시키기 위하여 미래의 미래(최명길 분)가 과거의 미래(윤은혜 분)를 바꾸기 위해 미래에서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나 벌이는 이야기의 드라마이다. 

 

원활한 표현을 위해 현재의 미래를 작은미래(윤은혜) 미래에서 온 미래를 큰미래(최명길)로 표현합니다. 

 

잠시 초반 줄거리를 살펴보면 희망전자 고객상담실에서 일하며 고단하고 힘든 일상에 지쳐가던 작은미래(윤은혜)는 어느날 문득 자신이 자신의 미래모습이라고 말하는 이상한 아줌마를 만나게 된다. 작은미래는 이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하며 자신에게 들러붙는 큰미래(최명길)를 처음에는 믿지 않지만 이상한 말만 하는 이 아줌마가 자신의 사소한 습관, 과거의 기억들은 물론 미래에 발생할 일들을 너무 잘 알고 있고 결정적으로 자신만의 다이어리를 똑같이 가지고 있음을 알고 이 믿기 힘든 황당한 현실을 받아들인다. 

 

 

한편 큰미래(최명길)는 자신의 실패한 인생을 과거의 작은미래에게만큼은 만들어주고 싶지 않은 듯 앞으로 작은미래가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조언을 해주기 시작하는데 작은미래는 처음에는 그녀의 간섭이 싫었지만 현재 자신이 처한 비참한 현실과 일상에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큰미래(최명길)의 뜻에 따라 그녀가 시키는대로 행동하기로 결심하며 그들의 기묘한 동거는 시작된다.

 

사실 이런 설정과 폼을 가진 이야기는 너무도 많다. 오래전 헐리웃 영화 『백투더퓨쳐』는 물론이고 『사랑의은하수』『지금만나러갑니다』『17어게인』『시간여행자의 아내』한국영화로는 고소영씨가 출연했던 『언니가간다』애니메이션 중에도 『시간을달리는 소녀』등 참 많은 영화 드라마들이 비슷한 소재의 스토리로 관객과 시청자를 만나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와 미래를 오가는 이런 부류의 스토리에 매번 끌리는 것은 누구나가 한번쯤 꿈꾸는 에피소드라는 폭넓은 공감대와 시간을 오가며 생길 수 있는 무수히 많은 코믹하고 신기한 이야기거리의 존재로 인해 소재의 진부함이 희석되기 때문이다.

 

 

현재 1,2회가 방영된, 갈길 먼 이 드라마의 앞으로 흥행여부는 아마도 그 진부함을 털어내고 앞선 비슷한 영화 드라마와는 차별화된 에피소드를 얼마나 유쾌하게 감동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느냐의 문제가 될 것 같다. 현재로썬 큰미래의 강요로 작은미래는 기존의 운명대로 만나게 될 아나운서 김신(이동건 분)을 멀리하고 말단 VJ지만 재벌가 자제 박세주(정용화 분)와의 로맨스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게 되고 그러는 와중에 조금은 뒤틀렸지만 기존의 운명의짝 김신과 어떤식으로든 엮이면서 삼각관계 혹은 사각관계로 이야기가 진행될 것 같은데 아직은 눈에 띌만큼 참신함도 없고 오랜만에 드라마로 복귀한 주연배우들의 설익은 캐릭터 표현이 다소 아쉬워보인다.

 

하지만 이것은 시간이 해결할 문제이고 조금 더 이야기가 진행된다면 분명 앞선 영화 드라마들과는 다른 개성을 보여줄 것 같은 기대감이 든다. 그런 기대는 대한민국 시청자라면 모두가 인정할 명연기자 최명길씨가 선택한 작품이라는점, 로코드라마의 단골배우로 많은 히트작을 내고 있는 윤은혜와 이동건의 주연이라는 점 그것에 더해 10대소녀팬과 많은 한류팬을 보유한 정용화와 드라마 각시탈로 검증된 매력녀 한채아의 출연 등 주조연들의 기대가 한몫을 하게 하고 소재의 설정 자체가 다소 진부하긴 하지만 그안에서 끌어낼 수 있는 다양한 상상과 이야기거리의 존재는 분명 이 드라마가 앞으로 노력여하에 따라 충분히 어필될 수 있는 밑거름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얼마전 인기리에 종영되었던 드라마 『주군의태양』 역시도 이미 소재의 신선함이 많이 부족했던 와중에도 홍자매작가의 재치넘치는 대사들과 회를 거듭할수록 주연배우들의 환상호흡이 빛을 발하며 소재의 식상함을 커버한 경우라고 보는데 아마도 『미래의선택』 제작진이 이 부분에 있어서 조금은 참고해도 좋을 듯 싶다. 매번 참신한 소재로 센세이션을 일으키는 극들의 충격도 크지만 만천하에 들어난 그렇고 그런 소재 속에서도 자신만의 개성을 찾아내고 미쳐 눈치채지 못했던 이면을 발견해내는 능력 역시도 작가와 제작진의 능력이라면 또 능력이지 않을까.  

 

어쨌거나 우리는 이제 또 한편의 시간여행을 다룬 드라마를 감상하게 될 것이고 이 드라마를 통해 우리가 현실속에서는 절대 경험할 수 없고 언제나 상상속에서만 바람해보는 과거로의 회귀를 대리만족하며 위안을 받던지 더욱 안타까워지던지 각자의 감흥 속에 빠질 것이다. 과연 두 미래의 좌충우돌 눈물겨운 미래바꾸기 프로젝트가 그들의 뜻대로 이루어질지 아니면 그들이 원치 않았지만 정해진 수순대로 본래의 미래와 마주하게될지 멋진 배우들과 제작진의 유쾌한 상상력을 기대해보며 어떤 감흥을 손에 쥐든 적어도 끝은 시청하는 모든 분들이 따뜻해지길 바람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