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가정부 줄거리 리뷰]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기 위해 투입된 구원투수 가정부 박복녀!!

드라마리뷰/OST 2013. 9. 25. 00:05

 

 

절망을 희망으로 바꿀 이 시대의 구원투수 박복녀!!

 

최지우씨의 연기변신과 히트한 일본 원작에 대한 기대감으로 집중 조명되었던 새 SBS월화드라마『수상한 가정부』 첫회가 방영되었다. 첫회에서는 갑작스런 아내의 죽음 이후 모든 일상이 뒤죽박죽 되어버린 은상철(이성재 분)가족에 웃음기 없고 시키는 일은 무엇이든 하며 가족들의 무시에도 화조차내지 않는 모든 것이 베일에 쌓인 의문의 가정부 박복녀(최지우 분)가 가족들 앞에 나타나며 본격적인 스토리의 진행을 알렸다.

 

 

또한 당분간 드라마는 엄마의 죽음을 받아들이기 힘든 4남매의 엄마자리 비워내기, 아내의 죽음에 얶힌 의문점, 아내 몰래 회사 여직원 윤송화(왕지혜 분)와 불륜관계에 있던 은상철이 가족과 내연녀사이에서 겪는 갈등 그리고 극중 갈등구조의 키를 쥐고 방향성을 제시할 가정부 박복녀의 행동과 그녀의 비밀이 어울어져 소소한 웃음과 미스테리한 상황들이 믹스되며 그려질 것 같다.

 

한편 가정부로 돌아온 영화배우 최지우씨의 극중 박복녀 연기에 대해 이야기하면 이제 시작인 관계로 섣부른 판단이 무의미하지만 초반 그녀의 웃음지운 묵뚝뚝한 연기, 다재다능하지만 인간미를 느낄 수 없는 메마른 감정의 표정은 충분히 앞으로 드라마의 재미일수도 최지우 그녀의 주목할만한 연기변신으로도 기대하게 만들 것 같다. 또 그녀가 녹음테잎을 재생시키듯 수학올림피아드 문제를 단 5초만에 풀어내는 모습에서는 박복녀의 감추어진 비밀과 미스테리의 극단적인 복선을 보여주는데 최지우씨의 지난 드라마상에서의 불완전한 발음이 다소 의식되서일까 살짝 불안한 마음도 들었지만 이 장면뿐 아니라 앞으로 보여지게 될 박복녀의 능력에 대한 묘사장면에서 최지우씨의 그동안 노력이 짐작되고 그래야만 완벽히 박복녀로 빙의될 것 같다. 

 

  

 

4남매의 아버지 은상철은 아이들을 필리핀으로 보내고 기러기아빠로써 그저 가정의 경제적 책임만 짐지어진 이 시대의 아버지상을 대변한다. 은상철은 그런 무미건조하고 무의미한 일상의 탈출구로 같은 회사 여직원 윤송화와의 아슬아슬한 불륜으로 그동안 보상받아왔고 아내가 죽기전까지는 그런 생활에 아무 지장이 없었다.

 

 

하지만 아내가 죽고 그동안 4남매와의 교류가 적었던 탓과 무관심으로 인해 어느것 하나 엄마 잃은 아이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이 없고 4남매 역시도 지금까지 기러기아빠이외의 모습을 기대하지 않았던 탓으로 은상철을 믿고 의지할 수 없다. 초반 은상철역의 이성재는 그런 은상철의 우유부단함과 갈팡질팡 중심을 잡지 못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그동안의 무게감있는 연기에서 한풀 벗고 리얼하게 보여주는데 4남매의 버르장머리 없는 모습과 절묘히 매치되며 이 집안의 어느 것 하나 정돈되지 못한 가정사를 심각하게 보여주고 있다. 

 

   

 

엄마의 죽음을 받아들이기에는 아직 어린 혜결, 치열한 경쟁사회가 만든 자기 중심적이고 이해타산적인 세결, 욱하는 성질과 반항으로 가족내 시한폭탄같은 존재이지만 무엇 하나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없는 두결, 뜻하지 않은 엄마의 죽음으로 맏딸로써의 책임을 다해보려 하지만 깊은 우울증과 자괴감으로 차분한 겉모습과 다르게 마음을 굳게 닫은 한결 등 4남매의 모습은 은상철과 그의 내연녀 윤송화, 4남매의 좌충우돌 철없는 이모 우이영, 고집불통에 권위적이고 세대간 소통에 인색한 은상철의 장인, 은상철의 회사내 경쟁부서 사람들 등 어른들의 그릇된 사회상과 세대간 불혀화음을 작게 축소해놓은 복사판이고 그렇게 커버린 아이들이 마주하게될 미래의 똑같은 어른의 모습임과 동시에 문제임을 암시하는지도 모른다. 

 

이것은 궁극적으로 좀 더 확장된 범위로 넓혀 보면 그런대로 잘 굴러가는 듯 보이는 우리의 현사회가 과연 미래의 뜻하지 않게 마주하게 될 암초로 인해 발생할 원활한 사회기능의 부재라는 측면에서 내성을 가지고 있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의 문제로 직결되는데 아마도 드라마 『수상한 가정부』에서 박복녀는 총체적 불안과 갈등으로 점철된 현재의 불완전한 사회상과는 대비적으로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미래를 그려보일 아이들세대의 구원투수로써 혹은 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집합체인 가족의 힐링제로 그 상징성이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가정부 박복녀가 웃지 못하는 이유와 그녀를 둘러싼 비밀은 그녀 역시도 그릇된 현 사회상의 희생자라는 것을 암시하고 사회의 가장 작은 단위 은상철가족의 변화와 맞물려 희생자인 그녀 역시도 변화와 힐링이라는 상호작용의 선순환을 맞이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까칠하고 반항적이지만 그 이면에 보이는 여전히 순수한 아이들의 모습에서 종잡을 수 없는 현 사회와 가정의 문제를 희망으로 드라마 『가정부 박복녀』는 그려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