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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베 아테누아타 용설란 키우기 및 유의할 점
아가베 아테누아타!!! 긴 이름에 걸맞게 무언가 고급스럽고 다른 관엽식물들에 비해서 독특한 수형을 가지고 있는 녀석이다. 잎의 모양과 외형이 용의혀를 닮았다해서 용설란이라고도 불리기도 하는데 원산지는 멕시코 등 중앙아메리카 등지에서 온 귀화식물이고 국내에서는 노지월동이 불가해서 실내에서 키우는 화초이다.
최근에 공기정화기능과 전자파차단기능이라는 효과때문에 더욱 인기를 더해가고 있는 식물이기도 하다. 물론 필자의 거실에도 크진 않지만 나름 멋스런 아가베가 자라고 있다.
사실 지금까지 많은 화초를 키워봤고 현재에도 많은 식물들이 거실은 물론 집안 구석구석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키작은 다육식물들부터 산세베리아 스투키, 뱅갈고무나무, 해피트리, 개운죽, 드라세나 콤팩타, 커피나무, 아테누아타, 녹보수, 메타세콰이아 그리고 스킨답서스, 카랑코에, 석화, 크루시아, 남천, 작약, 행운목, 오렌지자스민, 금전수, 안시리움, 게발선인장 등 열거하기도 힘들만큼의 개체와 최근에는 레몬트리 씨앗을 발아해 싹을 틔워 키우는 중이며 오렌지씨앗도 열심히 발아가 진행중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또다른 아가베 아테누아타를 지르고 말았다. 수형은 다소 멋스럽지 않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욱 마음이 끌렸던 녀석이다. 작은 포트에 담겨 옴짝달싹 못하고 지내고 있는 이 녀석을 빨리 구제해주고 싶은 마음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구입하고 나서 바로 분갈이를 시도하지 않았는데 왜냐하면 식물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환경에 적응할 시간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적응이 빠른 사람과 달리 식물은 사람과 소통할 수 없기에 더욱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래서 화훼단지에서 실내 거실로 이사와 집안 온도와 습도 등에 적응할 시간을 주기 위해 꼭 1주일이 지난 후 분갈이를 했다.
한편 최대한 기존 뿌리를 상하지 않게 포트에서 빼내었지만 어쩔 수 없이 손상되는 잔뿌리는 분갈이의 숙명이거니 생각하면서도 분갈이 후에도 마음이 계속 쓰인다. 분명 잘려나간 뿌리를 영양공급원으로 쓰던 잎과 몸체부분은 그만큼 성장이 더디거나 심한 몸살을 앓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화분으로는 요즘 유행하는 시멘트화기를 사용하였다. 폭이 좁고 높은 화기를 구입할까도 생각하였는데 다음 분갈이는 되도록 늦게 예정하고 있어 조금 넉넉한 넒이의 화분을 준비했다. 그래서 그런지 화분에 들어가는 흙도 만만치 않은 양이 사용되었는데 이런 경우 자칫 과습과 통풍에 취약해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1년전부터 자라고 있는 아테누아타도 과습과 통풍에 문제를 일으켜 심하게 몸살을 앓고 겨우 살려낸 기억이 있다. 하여 일반 배양토보다 물빠짐을 좋게 하기 위해 이번 분갈이에는 펄라이트를 추가로 투입하였고 세척한 강모래도 소량 섞어주었다. 마감은 중립 마사토와 돌을 올려 한층 이국적인 연출을 시도하였다. 개인적으로 화분위에 이것저것 장식돌과 마사토를 많이 올리는 편이 아닌데 식물이 자랄 본래 흙의 마름과 상태를 눈으로 확인하기 힘들고 흙의 마름이 원활해지지 않기 때문이다.
급한 용무가 있어 약속시간 전까지 분갈이를 하고 외출해야 했기때문에 본의아니게 서둘러 분갈이를 하였지만 그렇게 시간에 쫓겨 한 분갈이치고는 준수하게 되어진 것 같아 흡족한 마음이 든다. 끝으로 분갈이 후 물주기는 생략하였는데 분갈이를 계획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분갈이 후 바로 물주기는 비추하는 바이다. 적어도 일주일정도의 시간 경과후 물주기를 추천한다.
사실 얼마전까지 화훼단지에서 근무를 하였다. 갖가지 관엽식물을 판매하면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에 하나가 물주기는 어떻게 해야 하나. 혹은 몇일에 한번씩 물을 주어야 하나였다. 그리고 인터넷 플라워관련 홈페이지나 사이트를 들어가 보면 어떤 것은 일주일에 한번, 어떤 것은 한달에 한번 등 날짜와 물주기를 공식처럼 적어놓고 판매를 하고 있는 것을 본다. 결론부터 말하면 몇일에 한번이라는 공식은 우문이고 그렇게 말하고 판매하는 분이 있다면 진짜 초보이거나 불성실한 사장이다. 왜냐하면 판매자가 질문하는 사람이 사는 곳의 온도와 습도, 환기정도를 어떻게 알것이고 어떤 크기와 깊이의 화분을 쓸 것인지 어떤 흙을 쓸 것인지 어떻게 알고 무턱대고 몇일에 한번이라고 정의를 내리는가. 집안 온도가 평균 15도인 곳과 25도인 곳은 수분의 증발과 식물의 성장이 다를 것이고 물의 마름은 환기와 통풍과 아주 밀접한데 그것을 모르고 어떻게 몇일에 한번이라고 단정지을 수 있을까. 또한 겨울과 여름 등 계절마다 다른 온습도 환경은 또 어떻게 무시할 수 있는 것인가. 분명 몇일에 한번씩 준다라는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은 극히 인간의 편의성에 기인해서 내린 무모한 물주기가 분명하다. 만약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이 있다면 앞으로는 그런 질문도 대답도 하지 않는 것이 옳다고 본다.
그럼 어떻게 물주기를 해야 하나. 정답은 없겠지만 그나마 합리적인 방법은 눈으로 확인가능한 겉흙의 마름과 얇고 기다란 막대기로 뿌리가 상하지 않게 천천히 찔러보아서 묻어나는 흙의 물기정도를 파악하는 것인가 싶다. 겉흙이 마르고 속흙까지 물기가 거의 없다면 물주기를 계획해야 한다. 여기서 계획이란 바로 물을 주는 것이 아니라 일정량 물을 받아놓고 실온에서 하루가 지난 후 윗부분부터 떠서 물을 주는 것이다. 수도물에는 식물에 유해할 수 있는 염소성분과 소량의 중금속이 있을 수 있다.
분갈이 후 바로 물주기를 하지 않는 것은 분갈이시 어쩔수 없이 뿌리가 상하고 흙환경이 달라지면 뿌리가 당분간 제역할을 할 수 없기때문에 이럴때 물을 주면 뿌리가 물에 썩거나 질병세균 등의 감염에 노출될 위험이 생기게 되기때문이다. 또한 분갈이 후 영양제와 액비의 시비 역시 같은 맥락으로 비추하는 바이다.
어쨌거나 비싸게 주고 산 아가베를 비롯해 많은 화초가 별탈없이 화초애호가분들의 집에서 무럭무럭 자랐으면 하고 바라는 바이고 이글은 극히 주관적인 경험과 의견임으로 참고사항으로만 여기시되 100% 맹신하는 것 역시 주의를 당부드린다. 그만큼 식물도 생물체이고 관리하는 사람의 애정과 관심이 나타나는 존재임을 생각한다면 인간이 아닌 식물의 입장에서 최대한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 할 듯 싶다. 이번 아가베 아테누아타 분갈이를 하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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