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한TV 서프라이즈 588회] 샬롯 윈슬로부인의 마법의시럽 혹은 만병통치약에 대하여

미스테리TV 2013. 10. 14. 13:30

윈슬로부인의 마법의 시럽이 주는 교훈

 

 

19세기중엽 미국에서는 부유한 집에서도 가난한 집에서도 아이를 키우는 집이라면 필수적으로 구비해 놓고 있었던 약이 있었는데 『서프라이즈 588회』에서는 이 약에 대한 충격적이고 놀라운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늦은밤까지 잠을 청하지 못하는 아이를 잠재우기위해 또 젖니로 인한 통증을 호소하는 아이를 달래기 위해 심지어 미열과 복통 등에도 효과를 지니고 있었던 이 약은 일명 모든 병을 낫게 한다는 만병통치약이라 불리우며 많은 가정에서 쓰이고 있었는데 이 약이 판매되는 날이면 미국 전역의 약국이 문전성시를 이루었다고 한다.

 

 

또한 이 약의 효과에 대한 소문이 빠르게 확산되며 19세기말에 이르러서는 미국을 넘어 전유럽으로 판매되며 큰 인기를 얻게 되는데 육아의 어려움을 지니고 있었던 당시 어머니들의 큰 호응을 얻으며 마법의약 혹은 진정시럽이라 불리우게 된다. 이 마법의 시럽은 1848년 소아병동 간호사로 근무했던 샬롯 윈슬로부인이 은퇴후 젖니때문에 고통을 호소하던 손녀딸을 돌보던 중 자신의 오랜 의학적 경험과 지식을 통해 만들어낸 약으로 출시와 함께 그렇게 많은 대중적 인기와 뉴욕타임즈 등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다.

 

특히 어려운 형편의 근로자들에게 이 마법의 시럽은 단연 인기였는데 당시 부부들은 공장과 농장에서 맞벌이로 일하며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었고 일을 하러 가는 그들을 대신해 아이를 맡아줄 보모를 구할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기때문에 그들은 아이들에게 진정시럽을 먹이고 일터로 나갔던 것이다. 심지어 가난때문에 식량조차 구하기 힘들었던 부부들은 굶주린 아이를 달래기 위한 방법으로도 진정시럽을 사용하였고 그렇게 아기가 있는 가난한 근로자들에게는 이 마법의 약이 식량만큼 중요한 물품으로도 인식되었던 것이다.

 

 

또한 이 약은 가정뿐 아니라 고아원과 보육원 등 많은 아이들을 한꺼번에 돌봐야하는 많은 공공시설 등에서도 아이들을 잠재우고 치료하기 위해 사용되었고 1860년대 남북전쟁때에는 부상당하고 돌아온 군인들의 진통제 대용으로도 널리 사용됨으로써 이를 개발한 윈슬로부인은 '어머니의 친구', '고통의 해방자'로 추앙받기에 이르렀다. 1897년 영국의 유명 작곡가 애드워드 엘가는 윈슬로부인을 위한 관악5중주 <윈슬로부인의 진정시럽>이라는 곡을 써서 그녀에게 헌정하기까지 하였다.

 

하지만 1911년 미국정부에서는 윈슬로부인의 마법의약-진정시럽을 긴급하게 판매금지 조치한다. 대중적 인기와 뛰어난 진통효과로 찬사를 받아왔던 이 약을 미국정부는 왜 판매금지 시킨것일까?

 

모르핀은 마취나 진통에 탁월한 효과가 있지만 중독성과 과다사용시 심박박동에 영향을 주어 사망에 이르게 하는 등 극히 위험한 약물이었는데 윈슬로부인의 마법의시럽은 만병통치약이 아닌 아편과 모르핀이 주성분으로 들어간 살인시럽이라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왜 윈슬로부인은 아편과 모르핀이 들어간 마법의 진정시럽을 만들었던 것일까. 19세기에 아편과 모르핀은 지금과 달리 미국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된 의학약품이었다. 코카인, 헤로인, 클로로포름, 아편, 필로폰 등 마약성분의 약물이 막 개발되던 당시에는 그 위험성이 크게 알려져 있지 않았었다. 사람들은 마약성분들이 가진 빠른 진통효과에 매료되었고 의사들 역시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에게 마약성분이 들어간 약물을 권하기까지 했는데 심지어 1863년에는 코카인이 들어간 와인까지 출시되며 토마스 에디슨, 빅토르위고, 쥘베른 등 대중은 물론 저명인사들 역시 마약성분의 약물을 사용함에 있어 그 위험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였다.

 

그렇기때문에 윈슬로부인도 인체에 치명적인 약물의 위험성을 인식하지 못한채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마약성분들을 이용해 유아전용 시럽을 만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20세기초 미국의학협회에서 마약성분의 부작용과 위험성에 주목하면서 윈슬로부인의 진정시럽 역시도 판매금지 처분을 받게 된 것이다.  

 

 

사실 마법의 시럽이 성행하던 시절에 시럽을 먹고 잠든 유아들이 종종 사망하는 사고가 잇따랐는데 19세기 미국은 가난과 질병으로 인한 유아의 사망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던 시기였기때문에 유아들의 죽음이 시럽에 대한 부작용과 위험성 때문이라고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던 것이다. 윈슬로부인의 진정시럽은 잠든 아이들의 심장박동수를 떨어뜨려 수면을 유도하는 역할을 하였는데 그렇게 시럽을 먹고 하루종일 혼수상태에서 보냈던 아이들은 모르핀중독으로 사망해가고 있었다는 것을 꿈에도 몰랐던 것이다.

 

결국 1911년 미국의학협회가 윈슬로부인의 진정시럽을 위헙약물로 규정한 후에야 모든 사실이 밝혀졌고 당시 큰인기를 끌고 있던 마약성분 약물 10가지가 금지약물로 규정되면서 60여년간 사랑 받아온 윈슬로부인의 진정시럽은 모든 가정에서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이번 <신비한TV 서프라이즈 윈슬로부인의 마법의 시럽>편을 보면서 인간의 불완전한 지식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이 얼마나 위험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또 어쩌면 지금 이 순간에도 마법의약과 같이 우리들이 미쳐 눈치채지 못하는 것들에 의해 우리들의 생명과 건강이 위협받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도 들었다. 가령 지금 이순간에도 아무 의심이나 건강에 대한 염려없이 가까이 두고 쓰는 스마트폰이 50년, 100년이 지난 후에 후세 사람들에게 의해 그 치명적인 결함과 위험요소가 발견될때까지 우리는 결코 그 위험성을 모른채 그때까지 사용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어느날 누군가의 돌연사와 아이들의 죽음앞에서도 결코 그 스마트폰의 해악에 대한 의심을 갖지 못한채 과다한 스트레스 혹은 또다른 질병의 영향으로만 그 원인을 떠넘길지도 모른다. 물론 스마트폰은 전자기기들의 전자파와 각종 신호들이 건강과 뇌에 미치는 부정적 결과에 대한 연구가 종종 보고되고 있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스마트폰이외의 짐작할 수 없는 것들에서 우리가 의심하지 않고 굳게 믿고 있는 어떤 지식과 상품들에서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으리란 것을 과연 우리는 100% 확신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