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큼한 돌싱녀 27일(목) 1회, 2회 연속방송, 반전의 기회로 삼을까?

숨어있는1인치 2014. 2. 27. 03:30

MBC수목드라마 '미스코리아'가 오늘 20회로 종영을 맞이했다. 1997년 아프고 힘들었던 IMF외환위기 속 삶의 벼랑끝에 몰렸던 사람들이 냉혹한 현실에 맞서 용기있게 싸우는 모습을 정감어리고 따뜻한 시선으로 묘사해 주었던 이번 드라마는 시청률의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도 그리고 이 드라마를 아꼈던 분들에게도 오래도록 기억되는 작품이 될 것 같다. 

 

특히 장기불황으로 여러 곳곳에서 신음하는 현재의 아픈 우리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었고 여전히 앞만 보며 맹목적인 경제성장과 물질만능만을 쫓는 우리들에게 과거의 추억을 되새기게 하며 또 한번 마음 속 경종을 울려준 것에 충분히 의미있는 작품이 되었으리라 생각된다. 한편 드라마 '미스코리아'의 후속작으로 주상욱, 이민정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앙큼한 돌싱녀'가 드디어 27일(목) 1회, 2회 연속방영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지난주까지 이어진 소치동계올림픽의 영향으로 몇몇 드라마들이 부득이하게 방송연기와 결방을 하였는데 이번 MBC수목드라마 '앙큼한 돌싱녀' 역시도 올림픽의 영향으로 예정보다 하루 늦은 27일(목) 1회, 2회 연속방송을 편성하게 되었다.  

 

 

 

반면 이번 연속방송 편성으로 현재 수목드라마 시간대 최고 인기드라미인 '별에서 온 그대'의 마지막회와 대결을 피할 수 없게 되었는데 드라마 '앙큼한 돌싱녀'에게는 여러모로 불리한 대결이 예상된다. 하지만 이번 연속편성이 앞으로 수목드라마 왕좌자리를 탈환할 반전의 기회가 될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마지막회가 끝나는 11시이후 딱히 주목할만한 경쟁사 방송프로그램이 없는 상황에서 시작되는 '앙큼한 돌싱녀'의 2회는 드라마팬들에게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수도 있고 경쟁 방송국 입장에서는 우려와 부담이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즉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종영하고 새롭게 챙겨볼 드라마를 선택할 시청자들이 '앙큼한 돌싱녀'의 2회에 호감을 갖게 된다면 그 다음주 새롭게 시작하는 '별에서 온 그대'의 후속작 '쓰리데이즈'와도 정식대결은 해볼만한 싸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앙큼한 돌싱녀'의 연속편성이 꼭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전주 1회, 2회가 연속방송된 KBS2월화드라마 '태양은 가득히'의 경우만 보더라도 경쟁작 '기황후'의 범접할 수 없는 인기에 묻히며 오히려 이번주에는 시청률이 더 하락하는 쓴맛을 봐야했기 때문이다. 이런 다소 변칙적인 연속방송이 마냥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반증이다. 그렇다고 방영되지도 않은 드라마에 대해서 벌써부터 비관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항상 의외의 결과라는 것은 있어 왔고 드라마의 경우 실질적인 요금이 지불되는 영화, 무대극 팬들에 비해 시청팬들의 방송국에 대한 충성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예외와 변수라는 것이 더 변덕을 부린다는 뜻이다. 더욱이 요즘은 공중파와 케이블을 통해 너무 많은 드라마들이 난립하는 탓에 신선함과 개성이 과거에 비해 부족한 면도 없지 않은데 하여 전작의 후광이 부족하더라도 작품의 완성도와 스토리의 신선함 등이 담보된다면 입소문을 타고 충분히 어필될 수 있고 요즘은 워낙 실시간 다시보기가 가능한 환경으로 놓친 드라마의 재평가 역시도 가능하기에 어떤 드라마도 섣부른 비관도 안심도 장담할 수 없을 것 같다. 또한 드라마 '앙큼한 돌싱녀'는 로맨틱코미디 장르답게 잘나가는 전남편을 되찾기 위한 돌싱녀의 좌충우돌 활약상을 담은 만큼 유쾌하고 코믹한 이야기가 예상되는데 그것에 더해 왕빛나, 최은경, 오나미 등 즐거운 카메오 출연이 예고되어 또다른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과연 수목드라마 최고 인기작품인 '별에서 온 그대'의 후광을 업은 것도 모자라 손현주, 박유천이라는 화려한 투톱배우를 전면에 내세운 액션스릴러 '쓰리데이즈'에 맞서 이번 MBC수목드라마 '앙큼한 돌싱녀'가 다소 이례적인 연속방송을 통해서 반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또한 이들에 더해 이미 막대한 제박비와 한류스타 김현중을 중심으로 스토리에 탄력을 받고 있는 KBS2수목드라마 감격시대 역시도 무시할 수 없이 향후 수목드라마 왕좌자리를 놓고 벌일 방송3사의 2라운드는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