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참 좋은 시절, 올봄 시청자들에게 행복한 시절을 선물하다.

드라마리뷰/OST 2014. 2. 22. 22:54

KBS2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 후속으로 편성된  '참 좋은 시절'의 1회가 방영되었다. 수려한 도시풍경과 유구한 역사의 문화재들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도시 경주를 배경으로 사람내음 가득한 가족드라마를 표방했던 이번 '참 좋은 시절'은 예상대로 캐릭터들의 구수한 사투리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풍경들을 담아내며 앞으로 펼쳐질 가슴 따뜻한 이야기의 아름다운 서막을 알렸다.

 

 

어린시절 아버지의 외도로 집안이 기울고 딸린 식구는 많아 무엇하나 내세울 것 없었던 강동석(이서진 분)은 가족을 등지고 고향을 떠나야 했는데 15년이란 시간이 지나 검사로써 성공하였음에도 여전히 비워내지 못한 첫사랑 차해원(김희선 분)의 존재로 다시금 고향으로 발길을 돌리지 못한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처럼 그는 고향 경주로 발령이 나고 지긋지긋했던 어린시절의 쓰라린 기억과 조우하게 되는데 그런 그의 상처도 모른채 동석의 십수년만의 고향방문이 반가운 가족들은 그를 맞이하기 위해 동분서주 바쁜 시간들을 보낸다. 

 

 

한편 차해원은 강동석의 귀향소식을 모른채 지역대부업체 직원으로써 동네 이발소앞에서 강동석의 동생 강동희(옥택연 분)와 금전적인 문제로 실랑이를 벌이는데 때마침 골목을 지나던 강동석과 마주하게 되며 그와의 길고 길었던 재회의 짜릿함과 아련함을 얼떨결에 받아들이게 된다. 과연 동석과 해원은 과거의 아픔을 치유하고 다시금 인연을 이어갈 수 있을지 또 뒤틀렸던 가족사로 제각각 응어리진 삶을 살아야했던 동석의 가족들은 화해와 용서를 통해 다시금 서로를 의지하고 그들이 꿈꾸었던 '참 좋은 시절'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첫회의 서정적이고 다소 위트어렸던 이야기의 진행이 강한 흡인력과 첫사랑이라는 애틋한 주제로 안방극장을 노크하고 있다. 

 

 

 

이번 드라마 '참 좋은 시절'은 시청자들에게 여러모로 흥미로움을 주는 드라마가 아닐 수 없다. 먼저 이번 드라마를 통해 왕년의 청춘스타들이 한결 자연스러워지고 풍부해진 연기력으로 가족시청대 드라마로 찾아왔는데 주인공역을 맡은 이서진과 김희선은 과거 그들이 제일 잘했던 드라마 '불새' '파리의연인' '세상끝까지' '안녕내사랑'의 캐릭터에 한층 능숙해진 감정연기를 더해 그동안 다소 가볍고 유희적이었던 주말드라마의 홍수속에 의미있는 가족드라마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강동석의 7세정신연령의 쌍둥이누나 강동옥역을 맡은 김지호의 가세는 과거 CF퀸다운 세련됨과 영화 '부러진화살'에서 보여준 지적인 이미지가 오버랩되도록 하였는데 드라마 속 그녀의 이전과 다른 연기변신이 사뭇 시청자들의 어떤 반응을 불러올지 궁금해진다. 한편으로는 첫회라 아직 어색하고 투박해보이는 옥택연의 사투리연기와 감정조절이 다소 미스로 느껴져 불편함도 없지 않았지만 사연많은 가족사의 핵심인물로 분할 강동희캐릭터가 극중 비중을 높여갈수록 그의 연기에 대한 열정과 진지함이 초반의 어색함과 서툰연기를 가볍게 지워내리라 응원하게 되었다. 

 

한편 첫회의 엔딩에서는 추억어린 가사와 전원풍의 보사노바 멜로디가 시청자들의 귀를 사로잡았는데 이 곡은 가수 최백호의 2012년 '다시 길위에서'의 수록곡 '아름다운 시절'을 오디션프로그램출신 가수 유성은이 리메이크한 곡이라고 한다. 순수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아낼 '참좋은시절OST' 역시 방영전부터 드라마팬들로부터 주목받은바 있었는데 가수 유성은의 특유의 깔끔하고 감미로운 음색이 드라마의 서정적인 분위기을 고취시키고 시청자들의 향수어린 감흥을 환기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 같다. 그럼 아련한 첫사랑과 따뜻한 가족애 그리고 사람내음 가득한 위트에 수려한 음악까지 더해진 드라마 '참 좋은 시절'을 통해 올봄 '참 행복한 시절'을 맞이해보도록 하자. 그들의 이야기는 이제 막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