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 Jazz] Style Council - The Paris Match(Tracey Thorn/Paul Weller)

뮤직 Jazz 재즈 2014. 1. 5. 16:31

이번 시간에 소개할 재즈음악은 영국팝밴드 Style Council의 명곡 The Paris Match(Tracey Thorn Ver.)를 재즈버전으로 재해석한 곡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음악 톱5안에 들만큼 상당히 즐겨 듣는 이 곡은 언제 어떤 장소에서도 항상 최고의 감흥을 전해주는데 눈치 빠른 분들이라면 현재 운영중인 티스토리 블로그의 네임과 이 곡의 연관성에 주목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하신 분들의 짐작이 어느정도 맞다

 

하지만 어떤 분들은 시부야케 음악의 대표그룹 중 하나인 패리스 매치(Paris Match)를 떠올렸을수도 있을 것 같은데 패리스매치의 보컬 미즈노마리(ミズノマリ)의 어느 인터뷰기사를 인용하자면 그들이 Style Council의 The Paris Match를 좋아한 나머지 그들의 그룹명으로 이곡의 네임을 차용했다고 한다. 아마도 이 곡을 듣게 된다면 그들의 그런 강한 애착이 당연하다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은데 수년전 이 곡을 알게 된 이후로 수천번이상의 감상 속에서도 어느 한번도 그냥 흘러 들어본적이 없을만큼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아껴오고 있다.

 

 

사실 '파리의 성냥'이라고 해석할 수 있는 이곡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면서도 정작 이 곡을 발표한 그룹 '스타일 카운슬'에 대해서는 아는바가 그다지 많지 않다. 국내에 소개된 앨범이나 자료가 충분치 않은 이유도 있고 이 곡외 그들의 다른 넘버들이 이곡만큼 와닿지 않는 이유도 있는데 어쨌거나 그들의 음악 중 몇몇 곡만큼은 상당히 분위기있고 세련되었으며 오묘한 감성을 담아내고 있다. 

 

※ 스타일 카운슬(Style Council) - The Paris Match(Tracey Thorn Ver.)

 

 

한편 1983년 영국, 그룹 The Jam의 보컬이자 기타리스트였던 Paul Weller와 키보드리스트 Mick Talbot에 의해서 결성된 '스타일 카운슬(Style Council)'은 이후 드러머 Steve White와 Paul Weller의 아내였던 보컬리스트 Dee C. Lee 등과 작업하며 영국을 넘어 미국, 캐나다, 일본, 호주 등 80년대 인기팝밴드로 명성을 쌓게 된다. 그들은 팝과 록에 기반을 둔 음악성에 더해 신디사이저 펑크와 재즈, 뉴웨이브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Walls Come Tumbling Down, Long Hot Summer, My Ever Changing Moods 등 정규앨범과 싱글에서 좋은 곡들을 선보여왔다.

 

  

 

이번 시간에 듣게 될 The Paris Match 역시도 Paul Weller버전은 브릿팝다운 깔끔한 멜로디라인과 어쿠스틱 느낌이 개성있는 보컬에 더해져 사뭇 근사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해주는데 Everything but the Girl의 Tracey Thorn과 작업한 이 곡의 재즈버전은 클럽 속 둔탁하게 울려퍼지는 듯한 여성보컬의 몽환적인 음색과 절제된 듯 자유로운 피아노가 어울어져 깊은 감동을 전해준다. 특히 후반부 전체적인 슬로우템포에 반복되는 보컬의 가사는 이 곡의 백미로 음악은 끝나도 가시지 않는 여운과 센취함을 주며 Paul Weller버전과는 사뭇 다르게 느껴지도록 한다. 

 

※ 스타일 카운실(Style Council) - The Paris Match(Paul Weller Ver.)

 

The Paris Match는 '파리의 성냥'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추적추적 이슬비가 내리는 이른 새벽 런던의 거리가 연상된다. 물론 런던에는 가본적도 없고 왜 그런 장면이 연상되는지는 딱히 설명할 방법이 없는데 Paul Weller의 다소 정형적이지 않은 음색 속 거칠은 분위기와 피아노, 오르간 등이 수놓는 잔잔한 멜로디속 어떤 감흥이 오래전 보았던 브리티쉬 영화의 한 장면을 오버랩시키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좋은 음악을 소개하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 다만 그것에 대한 감흥을 말로 혹은 단어로 표현하는 일이 때로는 벅차고 명확하게 전달할 수 없어 안타깝고 답답할때가 많다. 이번 시간에 만나본 '더 스타일 카운슬'의 음악 역시도 그렇다. 아무쪼록 감상하실 분들의 너그러운 마음을 바라고 소중한 음악 정보 하나를 얻어감에 만족스러운 시간이 되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