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채널/Beat][스푸트니크호의 유인원][Dj Eon - 우주의연인들 Universe Lovers 2004]

뮤직 Beat 리듬 2013. 4. 19. 14:22

지난 포스팅에서 Dj Eon님의 불란서여배우를 소개하였다. 그리고 그가 보여주는 음악적 색채와 그의 음악이 가진 매력에 대해서 개인적인 소견을 넣어 평하였는데 이번시간에 듣게 될 음악은 불란서여배우가 가진 감성과 현대적인 사운드의 연장선상에서 그의 음악이 가진 매력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게 하는 우주의연인들 Universe Lovers이라는 곡이다. 

 

이 곡은 그가 과거 좋아하고 동경했을 TV만화 은하철도999의 만화가이자 일본애니매이션의 레전드로 추앙받는 마츠모토 레이지 대한 헌정의 의미가 담긴 곡이라고 하는데 7080년대 TV브라운관 만화영화를 추억하는 팬들에게는 음악의 완성도와 깊이를 떠나 음악외적으로도 꽤나 근사한 소재거리이자 옛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요소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한편 그런 의미가 담긴 곡이라서일까. Dj Eon의 우주의연인들은 은하철도999를 타고 우주여행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 듣고 있으면 눈앞에서 아른거리는 은하수와 끝없이 펼쳐진 차갑고 무미건조한 우주의 모습이 연상된다. 한없이 차분해진 기분 탓으로 무기력해졌지만 현실을 초월한 깨달음으로 마음의 평온을 얻은 듯한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표현이 어렵다.

 

 

 

한편 Dj Eon의 우주의연인들이 불러일으키는 옛TV만화에 대한 향수와 이곡의 수려한 사운드는 오래도록 좋아해온 애청넘버로써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좋아할테지만 아쉬운점이라면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이곡이 마츠모토 레이지에 대한 헌정이라는 것이다. 짧은 소견으로써 섣부른 판단일수도 있지만 그가 그의 만화속에 표현해내는 일본의 은유적 모습과 그의 세계관은 우익의 오해를 살만큼 편향적인 면이 없지 않기때문이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우주전함야마토만 하더라도 전함야마토가 2차세계대전 당시 전범국인 일본해군의 상징이었는데 미래에서는 위기의 지구를 구하는 정의의 전함으로써 탈바꿈하는 이미지는 피해국 입장인 한국인 정서에 반하는 일이다.

 

하지만 Dj Eon님도 그런 세세한 부분까지 의미를 부여하진 않았을 것 같고 순수했던 동심으로 돌아가 TV만화 은하철도999가 주었던 우주의 환상과 동경에 고마움을 표현하고자 했을 것 같다. 때론 눈앞에 있는 것보다 너무 먼곳을 바라보는것이 불필요하거나 무의미한 일이 될수도 있는 것처럼 그의 이 뛰어난 곡은 음악으로써만 평가받길 바라고 그 모든 것을 차치하고 본다면 역시나 너무 아름다운 곡이다. 

 

음악을 들으며 우주로 쏘아올려진 인공위성 스푸트니크호의 자유로운 유인원이 되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