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그사람들] 실제 부부인줄 굳게 믿었던 분들에 대한 유쾌한 배신감 - 배일집 배연정커플, 최불암 김혜자커플외

TV속인물 2013. 10. 7. 21:01

진짜 부부이거나 오누이일지도 몰라!!

 

 

이번 TV인물 시간에는 조금 흥미로운 주제로 살펴보겠습니다. 드라마 영화 광고 등을 보다 보면 항상 짝을 이루어 등장하는 배우랄지 콤비가 있습니다. 한분이 나오면 자동으로 다른 한분이 연상된다거나 두분이 아닌 한분만 나왔을 경우 웬지 어색하고 이상한 느낌이 들죠. 개그맨 중에서는 예전 서경석-이윤석 콤비가 한동안 그러했었는데 이번 시간에는 극중 부부로 나와 찰떡궁합을 보여준 커플들을 필자의 기억에 의존하여 몇 분을 되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만나볼 커플은 7080년대 대표 개그맨-개그우먼 배일집 배연정커플입니다. 거의 대한민국 레전드급 커플코미디연기를 펼쳐보이신 분들이 아닐까 생각되는데 필자의 기억으로는 MBC코미디 프로그램 『웃으면 복이와요』에서 활동하던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당시에는 워낙 유명했고 최고의 인기코미디언으로 회자되는데 요즘은 환갑을 넘은 나이와 함께 많이 바뀐 코미디현장의 영향으로 개그프로그램에서는 볼 수 없지만 또다른 생업을 운영하면서 간혹 요리프로와 리포터 등으로 각자 활동하고 계십니다.

 

과거 두분의 인기와 맛깔스런 코믹연기로 인해 실제 부부라는 루머까지 돌았다고 하는데 한편으로는 두분의 성씨 또한 흔치 않은 '배'씨인 점을 들어 오누이라는 오해를 받았다고 합니다. 지금도 연로하신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에서는 실제로 두분을 언급하면 여전히 부부라고 굳게(?) 믿고 계신분들이 있다고 하니 과거 두분의 호흡이 얼마나 리얼했는지 짐작하게 합니다.

 

 

두번째로 만나볼 콤비 역시도 실제 부부가 아닐까라는 대중들의 오해를 당연히 받았던 분들입니다. 바로 농촌을 배경으로 방영되었던 드라마 『전원일기』의 최불암-김혜자 커플인데요. 최불암씨하면 90년대 베스트셀러 최불암시리즈의 주인공이기도 하죠. 한국사람 중 한두가지 최불암시리즈를 모르는 분들이 있을까? 김혜자씨는 80년대부터 지금까지 대한민국 대표 어머니상으로 인식되어오는 분인데 그녀의 제일제당CF는 역대급 출연과 최장수 단일모델 출연이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을만큼 대단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두분은 『전원일기』가 방영된 약 22년간 부부역할을 하였는데 그 두분의 지고지순한 모습과 점잖은 부부상은 영락없는 실제노부부의 모습과 판박이라 앞선 배일집-배연정 커플 못지 않게 실제부부라는 오해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한편 포털검색엔진에서 『전원일기』를 검색하면 이젠 드라마 『전원일기』보다 걸그룹 티아라의 히트곡 『전원일기』에 대한 이미지와 글이 더욱 많은 것을 보면 세월이 흐르긴 흘렀음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볼 수 없는 두분의 드라마 속 다정다감한 모습이 가끔은 그리워집니다.  

 

세번째로 만나볼 방송 속 실제부부같았던 커플은 오지명-선우용녀입니다. 아마도 90년대 후반 방영된 SBS시트콤 『순풍산부인과』의 영향으로 보이는데 두분이 극중 티격태격하면서도 은근 잘어울렸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선우용녀씨에게는 엄연히 배우자분이 따로 계시고 그녀의 딸인 최연재씨는 과거 국내서 음반도 냈던 유명가수였었죠. 하지만 그에 비해 오지명씨의 가족과 사생활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악성루머도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가쉽성 루머가 진실인양 오도되는 건 예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는 듯하여 다소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순풍산부인과에서 두 분의 부부연기를 보면 왜 두분이 한국시트콤의 살아있는 절대 콤비 부부인지 잘 보여줍니다. 오지명씨의 '용녀~용녀~'유행어부터 선우용녀씨의 '몰라몰라~'로 받아치는 유행어는 어떤 연예인이 패러디를 해도 항상 웃깁니다. 그나저나 두분의 멋진 호흡 때문이겠지만 역시나 검색엔진에 두분이 실제 부부인지를 묻는 질문들이 실제로 있었군요. 종종 이런 내기를 친구와 혹은 가족들끼리 했던 기억이 있어서 웬지 공감이 됩니다.  

 

 

이번에는 다시 코미디 속 커플이 되겠습니다. 바로 코미디언 김미화씨와 김한국씨인데 『쇼비디오자키』였던가요? 80년대말부터 90년대초까지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KBS간판코미디프로그램이었는데 그속의 한 꽁트였던 『쓰리랑부부』로 김미화씨와 김한국씨는 출연하게 되는데 두분의 꽁트는 크게 히트하였고 김미화씨의 일자눈썹과 '음메~기살어, 음메~기죽어' 등의 유행어는 그때나 지금이나 유행어에 민감한 초딩 아니 국딩들의 한동안 단골레파토리였습니다.

 

  

이분들 역시도 한국 개그계 역대급 콤비로 손가락 꼽히는 분들이 아닐까 생각되는데 지금은 당시만큼의 인기는 아니지만 예능과 라디오프로그램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며 방송에서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는 분들입니다. 이제 김미화씨는 개그우먼 혹은 쓰리랑부부의 캐릭터 순악질여사보다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로 유명하죠.

 

 

반면 김한국씨는 쓰리랑부부를 거쳐 병영일기를 소재로 했던 개그프로그램 『동작그만』에서도 익살스런 모습을 보여주며 당시 최고의 개그맨 반열에 올랐는데 과거만큼의 인기는 아니지만 요즘도 종종 예능프로그램 패널과 저녁시간 지역탐방이라든지 맛집소개 등 리포터로 활동하고 계시더군요. 어쪄면 두분이 다시 뭉쳐 개그를 하는일이 있을지 아니 없을 확률이 훨씬 높아서일까 그때 두분의 찰떡궁합 연기와 깨알같은 웃음, 사회풍자적인 개그가 아쉬움 속에 여전히 기억에 남습니다.

 

한편 『쓰리랑부부』 프로그램을 추억하면 김미화씨와 김한국씨외에도 셋방살이하며 매일같이 부부싸움을 하는 쓰리랑부부에게 '방빼!!'를 외치며 웃음을 주던 집주인 지영옥씨 그리고 쓰리랑부부의 대사에 장단을 맞춰주던 국악인 신영희선생님 마지막으로 쓰리랑부부의 애견 행국이가 기억에 남습니다. 전부 이제는 추억의 인물들이 되었군요.

 

이번시간에는 8090년대 대표되는 부부연기와 콤비연기로 실제 부부일지도 모른다는 오해를 받아야했던 그만큼 완벽한 연기와 호흡을 보여줬던 분들을 만나 보았는데 이분들외에도 일요아침드라마 『한지붕세가족』의 임현식-박원숙 부부, 임채무-윤미라 부부 등도 실제부부로 오해를 많이 받아야 했던 커플이었습니다. 특히 임현식-박원숙 커플은 이후에도 각종 드라마에서 중년의 러브라인을 구성하며 연기인생 내내 자주 같은 드라마에 출연한 것으로 유명하죠. 이외에도 더욱 많은 환상의커플이 있었지만 나머지 몫은 다른 블로거님들에게 맡기고 이번 TV인물 시간은 마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