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드라마 여자의남자OST ※ 이수용 - 우리사랑은 (김혜수 정보석 김주승 주연)

추억의드라마 2013. 4. 18. 01:25

1993년 늦가을에 시작하여 그해 12월에 막을 내렸던 MBC드라마 '여자의남자'를 기억하시는가. 김혜수씨와 정보석씨 그리고 김주승씨가 주연한 정통멜로드라마였다. 기억을 더듬자면 기자역으로 분했던 정보석씨가 대통령의 딸인 김혜수씨를 대학시절에 만나 사랑하게 되고 김혜수씨의 신분이 그러하다보니 모진 반대와 장애물에 부딪히게 되는데 그래서 둘의 사랑은 드라마내내 애틋했고 한편으로는 김혜수씨의 정혼자역으로 분했던 것으로 기억하는 김주승씨 역시도 자신을 바라봐주지 않는 여자에 대한 비애감과 질투로 괴로워하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 드라마였다. 

 

오래전 기억이라 두 주인공의 관계가 해피엔딩이었는지 비극적 결말이었는지에 대해서는 기억이 희미한데 이 드라마에 대한 주목할만한 단상을 하나 끄집어 내자면 이 드라마의 원작이 지금은 정치인으로써 또 영화배우 최명길씨의 배우자로도 잘 알려진 김한길씨의 작품이라는 것이다. 사실 지금 그의 정치적 활동과 연결시켜 본다면 개인적으로는 정말 이분의 작품이 맞을까?라는 의구심이 드는데 어쨌든 부정할 수 없이 그의 작품이 확실하고 그는 이 작품외에도  '눈뜨면 없어라' '낙타는 따로 울지 않는다' 등 다수의 장단편을 발표하였고 여전히 많은 애독팬을 가진 분이시다. 

 

 

또한 이 드라마에서 눈여겨봐야 할 것은 탤런트 김주승씨인데 그가 5공 당시 권력과 상당한 친분을 과시하며 큰손으로 지하경제를 움직이던 장영자씨의 사위라는 사실이다. 그런 이력이 있어서 일까. 그는 수려한 외모와 지적인 언변 등 당시에 보기드문 꽃미남스타일의 배우였고 이후 '형제의강' 등 인기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분하였지만 그런 이슈에도 불구하고 대외적으로 사생활이 많이 알려진 배우가 아니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2007년 췌장암으로 생을 마감하였는데 그의 드라마를 기억하는 분들이나 올드 드라마팬들에게는 다시한번 안타까운 소식이 아닐수가 없다.   

 

그럼 음악이야기로 넘어가서 이번 포스팅에서 소개할 음악은 이 드라마의 애잔하고 격정적인 남녀의사랑을 잘 표현한 메인타이틀곡 이수용씨의 '우리사랑은'이다. 이 글을 읽어실 분들이 의아해 하실 것으로 생각되는데 그렇다 이 곡은 그렇게 유명한 곡도 크게 주목받았던 곡도 아니다. 이 곡이 가진 블루스적인 느낌과 허스키한 보이스톤은 상당히 인상적이지만 당시에는 이런 음악이 주목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던 것 같다. 한창 댄스음악이 큰 인기를 끌고 시작했고 드라마 주제곡들은 의례 비트있는 록발라드가 많은 사랑을 받았었다.

 

많은 분들이 아직도 기억하고들 계실 '파일럿' '걸어서하늘까지' '마지막승부' 등 이런 음악말이다. 조만간 기회가 된다면 이번 기회를 빌려 당시 유행하던 드라마주제곡 포스팅을 시도해도 좋을 것같다. 많은 분들이 잠시나마 좋았던 옛기억을 되살려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어쨌든 사람도 음악도 그와 맞는 시기와 배경이 필요한 것은 진리인 것 같다. 가사는 시처럼 은유적이고 멜로디는 극히 아름다운 이 곡을 듣게 되신되면 본인과 비슷한 생각을 가지실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이번 포스팅을 마치며 아쉬웠던 점을 이야기하자면 이 드라마와 관련된 자료를 어디에서도 구할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애석하게도 네이버영화란에 소개된 스틸컷 몇장을 이용해 음악과 싱크를 시킬 수 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포스팅 전 해당 방송국의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관련정보를 얻고자 노력하였지만 홈페이지 어디서도 관련 영상과 자료를 구할수가 없었다. 그 흔한 이미지 한 컷조차도 등록되어 있지 않았는데 이것이 우리나라 공중파의 수준이고 현실인 것만 같아 씁쓸했다. 반세기전 흑백브라운관시절의 영상도 아니고 이미 올림픽을 치뤘으며 한강의 기적을 일으켰다는 세계인의 찬사를 한몸에 받았었던 1990년대 자료조차도 해당 방송국에서 찾을수 없다면 이것은 방송국관계자들과 제작진들이 한번쯤 반성하고 넘어가야 할 일이라 생각한다.

 

후세에 물려주어야 할 것들이 단적으로 물질적인 풍요와 부의 축적이라고만 생각하는 사람들의 행정방식이 이 정도 수준인 것이다. 만약 몇 세대가 지나 이 드라마를 시청했던 사람들이 퇴장하고 이런 블로그마저도 없어진다면 1993년 11월 방영되었던 이 드라마는 후세 사람들에게 없었던 드라마, 김혜수 정보석이라는 멋진 배우들의 신인시절 모습을 볼 수 있는 이 드라마의 존재는 먼지처럼 사라질 것이다. 그래서 사소한 것이라도 기억하고 기록하려는 이 순간의 많은 사람들에게 글을 마치면서 응원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