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광고 옛날CF][친구의친구를사랑했네] 과거 원샷018 원빈CF 김민희CF 김효진CF

광고 Story 2013. 6. 10. 13:11

감각적인 영상, 멋진 모델들, 상황과 적절히 어울리는 CM송 그리고 타켓층을 정확히 겨냥한 주제와 이야기설정 등 무엇하나 빠지지 않을 것 같은 이 광고, 바로 1999년 방영된 018원샷의 광고이다.

 

모델로는 10대후반의 떠오르던 CF스타 김효진과 김민희 그리고 두 여자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역으로 미남의 교과서, 간지의 바이블 원빈이 출연하였다. 이 광고는 총3편으로 이루어진 시리즈광고였는데 1편은 '친구의친구를사랑했네'라는 유명 가요를 배경음악으로 하여 음악과 같은 컨셉으로 여자주인공이 친구의 남자친구를 만나 호감을 가지게 되는 내용을 담았다.  

 

 

 

▶1편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

 

 

2편에서는 역시나 90년대 대히트곡인 김건모의 '잘못된만남'을 배경음악으로 하여 친구의 남자친구를 좋아하게 된 여자주인공이 친구몰래 친구의 남자친구와 만남을 가지기 시작하는 내용을 담았다. 부가적인 설명을 덧붙이면 명확한 설정이 나오진 않지만 원빈과 이전 여자친구였던 김효진 사이에 다툼이 있었던 것으로 짐작되고 그일로 소원해진 관계 속에서 원빈과 김민희의 잘못된만남이 시작되는 내용이다.

 

  

 

▶2편 잘못된만남

 

3편에서는 시간이 지나 눈이 오는 겨울, 연인사이로 발전한 원빈과 김민희가 어느날 거리에서 이전 여자친구이자 자신의 친구인 김효진과 마주치게 되면서 그들의 잘못된 만남이 결국 들통나게 되는 내용을 담았고 이 시리즈광고도 결말이 명확히 들어나지 않는 열린 결말로 또 일반대중들에게 원빈이 선택해야 할 사람으로 김민희인지 김효진인지를 묻는 것으로 끝난다. 

 

▶3편 슬픈선물

 

 

보셨다시피 이 018원샷광고는 당시의 청춘아이콘들을 섭외하여 유명가요의 컨셉에 맞춰 10대와 20대들이 공감할 연출을 선보이며 광고 자체의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었고 대중들에게 이슈거리 혹은 흥미성 이야기를 만들어내는데까지 상당히 성공적이었던 것 같다. 이 시리즈와 더불어 '내가 니꺼야! 사랑은움직이는거야'라는 컨셉광고 역시도 지금까지 회자되는 인상적이었던 018의 광고이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그런 부가적인 성공에도 불구하고 018광고자체의 어필은 부족했던 것 같다. 이런 남녀간의 사랑과 우정의 딜레마에서 018이라는 매개체가 무엇을 해줄 수 있고 어떻게 이용될 수 있는지 그것에 대한 명확한 설명 아니 설명까지는 아니더라고 해도 암시적인 혹은 암묵적인 각인이 필요했을 것 같은데 꼭 018이 아닌 LG텔레콤019, KTF016이었어도 무방한 전혀 경쟁업체들과 차별화 되지 않는 어필로 큰 광고효과를 거두지 못한다.

 

더욱이 1편에서 원빈이 자신의 연락처를 김민희의 손에 적어주는 장면은 80년대 감수성과 복고적 소녀취향을 겨냥한 로맨틱한 장면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지만 휴대폰의 급격한 보급과 대중화가 일반화되어가던 90년대말의 시기상 전혀 공감되지 않는 장면이다. 눈에 띄는 것은 김민희의 손에 018-XXX-XXX를 적어주는 것으로 한솔PCS를 보여주는 정도인데 그다지 와닿는 장면도 아니다.

 

 

오히려 그런 측면에서 봤을때 비슷한 시기에 방영된 '내가 니꺼야! 사랑은움직이는거야'라는 컨셉을 다루었던 018의 다른광고는 다른 PCS에서 018로 왜 옮겨야 하는지에 대해 연애의 감정과 상황을 은유적으로 대입하며 꽤 설득력 있게 표현했던 것 같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의 원샷018 광고시리즈는 유명모델과 멜로영화같은 컨셉, 좋은 음악 등 그것에 더해 조금 더 광고 본연의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아이디어가 포함되어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그런 아쉬움 속에서도 멋진 배우들의 데뷔초 풋풋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는 의미와 짧은 뮤직비디오를 연상케하는 유희적 감흥 등으로 말미암아 앞으로도 여전히 기억되는 광고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