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바오밥나무 씨앗발아 시키기 방법 1부

일상 영상메이커 2015. 5. 11. 01:56

쌩택쥐베리의 소설 '어린왕자'에 등장하여 널리 유명해진 나무 바오밥. 이 바오밥나무가 자라는 현지에서는 수명이 길어 장수의 상징이라고 하고 불에 타거나 모진 가뭄에도 견딘다 하여 신비로운 나무, 생명의나무로 불리운다고 한다. 이 나무의 열매는 칼슘과 비타민 등이 풍부해 식용으로도 쓰이고 견과류처럼 먹는다고 하는데 이 나무에 전해지는 전설이 참으로 재미있다. 전설은 각자 찾아보시기 바란다. 

 

 

 

 

 

각설하고 먼저 아프리카 및 호주 등 열대기후에서나 자라는 희귀 삭물인 바오밥나무를 발아시켜볼 생각을 한 것은 순전히 먼저 성공하신 다른 블로그분들의 경험담과 이야기에 용기(?)를 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평소 화초와 식물에 관심이 있는 1인인지라 약간의 도전의식도 없지 않았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역시 쉬운 일은 없는 것 같다.

 

앞서 레몬나무, 오렌지나무, 커피나무 등을 발아시켜 본 경험이 있어 큰 어려움은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가장 먼저 부닥치는 문제가 발아에 걸리는 엄청난 시간과 적절한 온도이다. 레몬의 경우 과실에서 바로 채집한 것을 사용한다면 10일정도면 씨앗에서 무언가 신호가 온다. 커피나무의 경우도 빠르면 한달남짓한 시간안에 무언가 나올 것 같은 낌새가 느껴졌었는데 이번 바오밥나무 씨앗을 발아하기 위해 알아본 정보에 의하며 수개월에서 늦으면 1년이상 걸릴 수도 있다고 했다. 

 

 

그래서 바오밥나무 씨앗의 발아를 앞당기기 위해 종피파상법을 다들 권유한다. 다른 말로 난절법이라고도 하는데 개체의 뿌리와 잎이 씨앗 껍질을 뚫고 나오기 쉽도록 씨앗에 일정부분 흠집을 내거나 홈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바오밥나무의 씨앗이 엄청 두껍고 딱딱하기 때문에 난절법을 사용함에 있어서도 쉽지 않은데 어떤 분들은 여성 손톱 손질용 니퍼를 이용하라고 하고 어떤 분들은 손톱깍기를 이용한 경험을 쓰셨었다. 본인은 손톱깍기를 이용해 씨앗의 껍질을 깍아보려했으나 단단한 껍질 어떤 부분도 흠집을 낼 수 없었다. 더욱이 힘이 많이 들어간다면 내부 씨앗의 손상마저 우려되기 때문에 일단 수돗물로 불려 씨앗의 외피를 부드럽게 하고자 하였다.

 

하지만 그렇게 2일을 불렸음에도 깍는게 쉽지 않았다. 그래서 문제점을 파악한 결과 수돗물보다 데이지 않을 정도의 뜨거운 물과 지속적으로 그 온도를 유지시켜줄 무언가가 필요했던 것이다. 하여 일단 커피포트물을 다소 식혀 보온병에 담은 후 많은 분들이 발아시 이용한다는 전기밥솥 근처에 두어 최소한의 열기 손실을 막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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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더니 다소 늦은 4일만에 씨앗의 껍질이 부드러워졌고 손톱깍기로 하얀 씨앗의 살이 나올 정도로 깍아낼 수 있었는데 종피파상법은 처음 해보는 작업이라 힘조절에 어려움을 겪었다. 어느정도 힘으로 깍아내야 씨앗을 손상시키지 않을 것인지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무작정 힘을 주었다가는 씨앗이 영영 저세상으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구매한 5립의 씨앗을 어떻게든 벗겨내고 다시 키친타올위에 올려 뿌리가 나올때까지 무작정 기다려본다.

 

그리고 하루가 지나기도전에 두 녀석의 뿌리가 하얀게 송곳니처럼 모습을 들어낸다. 껍질을 벗겨내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그 다음부터는 엄청난 속도로 성장을 보인다. 뒤이어 하나도 같이 뿌리를 들어냈는데 나머지는 2개립은 어떤 신호도 나오지 않는다. 하여 3개립은 포트에 담은 배양토위에 올려주고 나머지 2개립은 껍질을 조금 더 까서 전기밥솥 위에 올려 한동안 더 지켜보기로 한다. 

 

 

 

썩어버린 씨앗(좌) 몸을 일으키지 못한 새싹(우)

 

배양토에 옮긴 3개립은 특별히 흙을 덮지 않고 흙 위에 올려놓고 겉흙이 마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분무를 하고 포트에 랩을 씌워 주었더니 폭풍같은 성장을 보여준다. 다만 첫 발아이후 7일을 더 기다린 2개립은 여전히 아무런 반응이 없다. 그래서 살짝 손으로 눌러본 결과 힘없이 뭉개져 버리는 것이다. 말그대로 썩어버린 것이다. 코에 가까이 가져가 냄새를 맡으니 비릿한 썩은내가 진동한다. 다른 분들의 경험을 비추면 5개중 3개를 성공하였으니 나쁜 발아율은 아닌데 죽어버린 2개의 씨앗이 못내 아쉽다. 아마도 껍질을 벗길때 너무 많은 부분을 깍아냈거나 흠집이 발생이 오렴된 것이라 짐작된다.

 

첫 뿌리가 내린 이후 무섭게 올려오는 새싹

 

끝으로 발아한 바오밥나무 씨앗은 스스로 뿌리를 흙에 박고 몸을 일으킨다고 하던데 발아에 성공한 이놈들은 커지기만 할뿐 전혀 몸을 지탱하지 못했다. 하여 연필을 이용해 흙을 파고 뿌리가 들어갈 곳을 만들어주고 임의로 뿌리만 살짝 묻어주었다. 이후 3일정도 힘겨루기를 하더니 4일째 무거운 머리를 세우고 몸을 지탱하고 섰다. 여전히 무거운 머리에 있는 투구를 벗고 잎을 보이기까지 안심할 수 없지만 일단은 스스로 투구를 벗을때까지 기다려볼 생각이고 몇 일을 더 기다려 그것마저 어렵다면 껍질을 임의의로 벗겨주는 방법도 고려중이다. 앞으로 좌충우돌 바오밥나무 씨앗 발아기와 성장기를 디테일하게 소개하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