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남자모델출연과 과열된 아웃도어 브랜드전쟁을 보는 개인적인 시각

칼럼 끄적임 2014. 3. 22. 22:29

봄이 되면 움추렸던 몸과 마음에 다시금 활력을 불어넣고자 교외로 외출 많이 하실 것 같다. 가볍게는 강변둔치나 소풍이 될 것이고 조금 더 구색을 갖추면 캠핑이나 등산이 될 것 같은데 어쨌거나 적당히 하고 싶은 마음들이 없으신지 그것에 맞는 옷가지와 장비를 구매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다. 

 

하여 이번 시간에는 외출하려는 여러분의 구매욕을 마구 자극하는 아웃도어 더 정확히 말하면 아웃도어 관련 모델이야기를 두서없이 해보고자 한다.

 

먼저 최근 TVCF와 인터넷광고를 통해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광고가 '아웃도어' 브랜드라는 것은 대부분 소비자들이 인지하는 부분일 것 같은데 최근 과열된 광고양상과 섭외 모델들을 보면 '아웃도어 대전'이라 불러도 될만큼 대단한 열기가 느껴진다. 더욱이 기존 노스페이스, K2, 블랙야크 등 전문 아웃도어 브랜드에 이어 세미정장과 캐주얼에 집중하던 의류브랜드들 역시 웰빙바람을 타고 커져가는 아웃도어 사업에 뛰어들었고 더욱 자신들의 브랜드를 돋보이도록 하기 위해 유명 스타연예인을 섭외하며 브랜드전쟁을 재현하고 있다. 

 

아이더모델 이민호 - 라푸마모델 유아인&고준희

 

 

한편 이런 세태를 보면 흡사 과거 건설사들이 너나 할것없이 미녀 여배우를 통해 홍보하던 아파트광고들이 떠오르는데 애석하게도 그 많던 아파트 브랜드와 미녀 여배우들의 모습은 2014년 현재 TV에서는 더이상 볼 수 없게 되었다. 당시 건설사들의 고분양가 정책과 그로 인한 집값 상승 피해를 일반 국민과 소비자들이 떠안게 되면서 그것을 홍보하던 여배우들에 대한 TV광고 역시도 직격탄을 맞은 경우였는데 거품이 많았던 만큼 제대로된 수요예측도 없이 한탕주위 바람에 휩쓸려 지어진 아파트와 시공사는 몇 해전부터 극심한 침체와 워크아웃 등 시련의 시기를 보내고 있으니 자업자득의 모습일 것이다. 

 

이처럼 꼭 지난 아파트 브랜드의 과열된 홍보와 스타연예인의 무분별한 섭외의 경우처럼 최근 아웃도어 브랜드의 경우가 비슷한 종말을 맞이하리라고는 생각치 않지만 확실히 그 내면을 보면 우려할 부분이 있는 것 같다. 특히 일반 의류 브랜드와 비교해 터무니 없이 비싼 가격은 이전 노스페이스로 불어닥친 거품논란을 다시 한번 재현할 것 같은데 이번 글을 위해 몇몇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의 가격을 조사해보니 티셔츠의 경우 최저 10만원부터 최대 30만원선이었으며 S/S시즌 겨냥 바람막이의 경우 최저 15만원선에서 최고 60만원까지 달했다.

 

▲밀레 최승현   ▲블랙야크 조인성  ▲센터폴 원빈

                                    

 

물론 야외활동을 위한 의류라는 전문성에 맞춰 제작된 디자인과 고어텍스 등 첨단 소재의 사용이 이런 고가의 원인일테지만 유명연예인의 광고비와 과열된 홍보마케팅 비용이 포함된 가격이라는 점은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더욱이 그들 브랜드의 주소비층이 10대와 20대라는 점을 상기해볼때 우려의 시선은 단순 구매에 그치지 않고 이후 파생되는 사회문제까지 더 넓은 범위로 이야기되어야 할 것 같다. 

 

한편 요즘 인지도 있는 남자연예인이라면 아웃도어 브랜드 모델로써 인기가 엄청난 것 같다. 아이더의 모델 이민호, K2의 현빈, 노스페이스 유연석, 네파의 옥택연, 블랙야크 조인성, 디스커버리 공유 등은 물론 장동건, 원빈, 송중기, 장혁, 오지호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남자연예인들이 아웃도어 브랜드의 메인모델로 얼굴을 알리고 있어 우려와 관심을 넘어 하나의 붐이라는 것에 이의가 없을 것 같다. 또한 최근에는 김수현의 빈폴 아웃도어 윈드브레이커의 뮤직드라마가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는데 그의 한국과 중국을 아우르는 폭넓은 인기로 일대 아웃도어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 본다.

 

▲K2 현빈  빈폴 김수현 노스페이스 유연석 

 

 

사실 아웃도어 의류라는 개념이 희박하던 과거에는 한파를 막아줄 파카와 활동에 편한 츄리닝 그리고 런닝화 혹은 굽있는 농구화정도면 크게 모나지 않는 준비물이 되었고 유행하는 트랜드에 맞춰 굳이 야외복을 마련하지 않아도 되었다. 하지만 멋진 모델들이 핏한 아웃도어를 보며 트랜드에 따라 아웃도어 의류를 구매하는 것은 조금은 과한 소비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특히나 전문성과 특수성이 요구되는 고가의 아웃도어는 그에 맞는 전문인들 혹은 관련인들에게나 더욱 유용할테고 평상복으로써 패션을 위한 소비라면 조금은 문제가 있다. 그것이 너나 할것 없는 밴드왜건효과의 영향이라면 말이다. 

 

이런 세태와 관련해서 최근 의미 있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기업이 있다. 바로 SPA의류의 대명사인 이랜드가 국내 론칭했던 버그하우스를 접고 자체 브랜드 '루켄'을 키우기로 사업전환한 것이다. 그동안 거품없는 가격을 표방하면서도 품질면에서도 소비자의 신뢰도를 쌓아왔던 만큼 이랜드가 이번 아웃도어 '루켄' 브랜드를 통해 다소 왜곡된 아웃도어 시장과 가격에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그것을 바라보는 소비자 입장에서 궁금해진다. 적어도 누구나 자연과 하나되어 건강과 의미있는 추억을 새기기에 지금의 아웃도어는 너무 큰 장벽을 가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