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채널/Beat][불란서여배우 그리고 트랜치코트][Dj Eon - 불란서여배우 French Actress 2004]

뮤직 Beat 리듬 2013. 4. 18. 17:06

이번포스팅에서 소개할 음악은 작곡가이자 능력있는 프로듀서인 Dj Eon님의 2004년작 불란서여배우이다. 올드음악팬들에게는 이철환이라는 이름으로 더욱 유명한 그는 한국 클럽하우스음악의 선구자격이며 그의 뛰어난 능력에도 불구하고 메이져이가 아닌 마이너 클럽가에서 유독 왕성한 활동을 하고 계시는데 아마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아티스트 중 가장 많은 마니아층을 가지고 계신 분이 아닐까 생각된다. 

 

짧게나마 Dj Eon님의 음악을 개인적인 사견을 넣어 표현하자면 그의 음악은 하우스와 일렉트로니카를 기반으로 하듯 감각적인 비트사운드와 리듬감이 돋보이고 반복되는 후크의 멜로디는 세련되고 도회적이며 깔끔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Di Eon의 음악은 그의 곡들 전반에 걸쳐 노스텔적인 감성을 표현하는데 그래서  가장 현대적이고 모던한 음악적 테크닉을 선사하면서도 그 속에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공존하는 아니러니를 보여준다. 특히 그가 발표한 디지털 싱글곡 불란서여배우는 그의 세련된 음악적 역량과 그가 표현하고자 하는 감성이 잘 표현된 곡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전반적으로 산뜻하고 쿨하면서 몽환적인 느낌도 공존하는 매우 이채로운 곡이라고 할 수 있다.

 

 

 

 

 

 

프랑스여배우?! 아니 불란서여배우!!

 

 

음악의 이러한 매력을 차치하고 실제 대중들이 가진 불란서여배우의 매력이라는 것을 잠시 떠울려보면 아마도 까뜨린느드느브브리지트바르도가 만든 영화 속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은데 불란서여배우는 낙엽이 날리는 늦가을바람을 피해 트랜치코트 깃을 한껏 세우고 버버리향이 날 것 같은 스카프를 두른 채 한적한 파리시내를 사뿐히 걸어가고 있을 것 같은 장면이 연상되는 한편 노천카페가 즐비한 시내 골목모퉁이의 테이블에 한껏 포개놓은 한쪽다리를 하고 앉아 한손에는 신문과 다른 한손에는 담배를 들고 뇌쇄적인 눈화장의 눈으로 이따금씩 지나는 행인들을 물끄러미 보고 있을 것 같은 이미지가 떠오른다. 특히 이런 모습은 빈티지한 화면과 올드샹송이 더해서 썩 괜찮은 로맨스영화의 한 장면처럼 각인 될텐데 그래서 프랑스여배우가 아닌 불란서여배우가 되어야 한다. 

 

즉, 오래된 사전에서나 등장할 것 같은 이 단어가 주는 특별함이란 프랑스여배우라는 네임보다 지극히 향수어리고 환타지적 정서를 불러일으킨다. Dj Eon불란서여배우는 그래서 제목부터 곡의 마지막 한음까지 듣는 이들에게 양립할 수 없는 감정들을 절묘하게 매치시켜준다.  익숙하면서 낯설고 엔티크하면서 현대적이고 건조한 듯 하면서 감정을 적신다.